제78장
장명원은 순간 당황해서 제 귀를 의심했다.
어떻게 된 거지?
분명 이장훈은 거짓말을 했다고 했는데 설마 속은 걸까?
그는 뒤늦게 속았다는 것을 깨닫고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대표님, 죄송합니다. 제가 뭔가 오해를 했네요. 나쁜 뜻은 없었습니다. 다음에는 조심할게요.”
그는 바로 사과하면 조수연도 좋게 넘어가 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때, 이장훈이 싸늘한 목소리로 그에게 물었다.
“저 해고한다면서요? 회사가 장 부장님 거예요? 장 부장님이 누구 해고하고 싶으면 해고하게요?”
장명원의 얼굴이 퍼렇게 질렸다. 대표이사인 조수연이 있는 앞에서 일개 운전기사가 이렇게까지 당당하게 임원에게 따질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당장 그 말을 반박할 수도 없었다.
“난 자네가 게으름 부리는 줄 알고 그랬지. 오해였으면 됐어.”
이장훈은 차갑게 말했다.
“오해가 아닌데요? 솔직히 다짜고짜 휴게실 들어와서 소리부터 지르길래 마음에 안 들어서 일부러 외근 안 나간다고 한 거 맞아요!”
현장에 있던 모두가 경악했다.
저 사람 미친 건가?
대표이사가 앞에 있는데 저런 말을 하다니!
장명원은 오히려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안 그래도 어떻게 저 녀석을 고발할지 갑갑했는데 이장훈이 스스로 자폭하고 나선 것이다.
“대표님, 보셨죠? 쟤가 저런 태도였다니깐요. 저런 사람을 해고하지 않고 회사에 둬서 뭐해요?”
조수연은 눈을 부릅뜨고 경고의 의미로 이장훈을 노려보았다.
사실 그가 엄청 화가 났다는 건 들어올 때부터 느낄 수 있었다.
솔직히 장명원이 하는 말을 들었을 때 그녀조차도 그가 너무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녀는 헛기침을 하며 입을 열었다.
“이장훈 씨는 대표실 전담 기사예요. 앞으로 나를 제외하고 아무도 이장훈 씨한테 운전대 맡길 생각하지 마세요.”
장명원은 순간 벙찐 표정으로 조수연을 바라봤다.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지?
조수연은 대놓고 이장훈을 옹호하고 있었다.
장해진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장훈이 백퍼센트 잘릴 거라고 예상했는데 오히려 얼음 공주라고 소문난 대표이사가 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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