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장
이태복은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답했다.
“조 대표님이셨군요. 원고는 이미 인쇄가 완료돼서 철회가 불가능합니다.”
조수연은 이를 악물고 따지듯 물었다.
“근거 없는 허위사실로 저희 회사 제품을 비방하는 내용인데 틀렸으면 철회가 당연한 거 아닌가요? 철회를 못하는 게 아니라 그냥 태진그룹을 무너뜨리고 싶은 거 아닙니까? 생각 잘하고 대답하세요.”
“태진그룹은 수만 명의 생계가 직결된 대기업이에요. 당신의 이기심으로 그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을 수도 있다고요!”
카리스마 넘치는 조수연의 모습에 이태복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근거를 따져가며 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협박 성분이 다분했다.
태진그룹은 작은 기업이 아니었다.
이 일로 태진을 완전히 적으로 돌렸다가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측도 할 수 없었다.
그는 왕명조에게 구원의 눈빛을 보냈다.
“왕 사장님, 이건….”
왕명조는 아가씨들에게 나가라고 손짓한 뒤, 인상을 찌푸리고 이장훈을 노려보며 조수연에게 물었다.
“저 사람은 뭐 하는 사람이죠?”
조수연은 솔직하게 대답했다.
“운전기사요.”
왕명조는 귀찮은 듯이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저 사람 내보내고 우리끼리 대화하죠.”
조수연은 어쩔 수 없이 미안한 표정으로 이장훈에게 말했다.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이장훈은 고개를 끄덕이고 밖으로 나갔다.
그는 멀리 가지 않고 방 문 앞에서 대기했다.
두 사람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아 보여 조수연의 안전이 걱정됐기 때문이었다.
왕명조는 여자 둘만 남게 되자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조 대표가 미인이라는 얘기는 들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아름다우시네요. 일단 앉아요. 자세한 건 앉아서 천천히 얘기하죠.”
조수연은 그 자리에 꼿꼿하게 서서 차갑게 말했다.
“난 그것만 알고 싶어요. 어디서 보내서 왔죠? 대체 원하는 게 뭐예요?”
왕명조가 웃으며 답했다.
“그런 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내일 신문에 태진그룹이 개발한 신약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기사가 나간다는 거겠죠. 그 기사 하나로 태진 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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