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장
조수연은 고개를 끄덕인 뒤에 용태섭에게 다가가서 인사했다.
“도와줘서 고마워요.”
용태섭은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형수님, 그렇게 예의 차릴 것 없어요.”
조수연은 얼굴이 화끈거려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밖으로 나갔다.
유은정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용태섭을 노려보며 말했다.
“아무한테나 형수님 소리하지 마세요!”
용태섭은 능글맞게 웃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알겠어요, 형수님.”
유은정은 기가 차서 이가 갈렸다.
“지금 누구한테 형수라는 거예요?”
용태섭은 그러거나 말거나 느끼한 미소를 지으며 사과했다.
“죄송해요. 어느 분이 형수인지 몰라서 실례했다면 죄송합니다.”
유은정은 옆에 있는 이장훈을 힐끗 노려보고는 욕설을 퍼부었다.
“어쩜 다들 이렇게 변태 같을까!”
말을 마친 그녀는 문을 쾅 닫고 나가버렸다.
용태섭은 이장훈에게 다가가 작은 소리로 귓속말을 했다.
“형님은 참 대단하세요. 나온지 며칠이나 됐다고 벌써 저런 미인을 두 명이나 사귀다니!”
이장훈은 해명하기도 귀찮아서 장난스럽게 받아쳤다.
“너도 좀 힘내봐. 갈게.”
말을 마친 그는 문을 열고 조수연을 뒤따라갔다.
엘리베이터에 탄 그들은 아무도 먼저 말을 꺼내지 않았고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이를 바득바득 갈던 유은정은 더는 참기 힘들었는지 앙칼진 목소리로 그에게 말했다.
“이장훈 씨, 이상한 친구들한테 이상한 얘기하지 말아요. 안 그러면 정말 화낼 거예요!”
이장훈은 불쾌한 얼굴로 반박했다.
“아까 오일환이 억지를 부릴 때는 아무 말도 못하고 가만히 있더니. 용태섭이 나서서 도와주지 않았으면 어떻게 해결할 생각이었어요? 말 가려서 하세요!”
유은정은 어색한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
이장훈이 틀린 말을 한 건 아니지만 기분이 나쁜 건 어쩔 수 없었다.
“지금 용태섭 씨 얘기하는 게 아니라 이장훈 씨한테 하는 말이잖아요. 친구들한테 제발 이상한 얘기하지 말라고요. 아직 수연이랑 결혼한 것도 아니고 난 그쪽이랑 아무런 상관도 없는 사람이잖아요.”
이장훈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유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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