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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8장

화가 난 조수연은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3년이란 시간 안에 일분일초를 소중히 쓰며 목적을 이룰 생각이었던 그녀는 이장훈을 지키기 위해 1년이란 시간을 희생했었다. 그리고 그 대가로 그녀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는데 이장훈은 겁도 없이 강선재를 찾아갔다. 이건 그녀가 버린 1년이 헛수고를 한 거랑 다를 바가 없었다. 그녀는 이장훈의 콧대를 가리키며 야단을 쳤다. “이장훈 씨, 정말 어쩌려고 이래요? 돈도 세력도 어마어마한 사람을 굳이 찾아가서 스스로 목숨을 잃고 싶은 거예요? 기어코 죽고 싶은 거라면 저도 이장훈 씨를 더는 구할 수가 없어요!” 이장훈은 얼떨떨해졌다. “나를 구한다고요? 내가 수연 씨의 도움이 필요해 보여요? 더군다나 수연 씨가 절 구해주려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데요. 하지만 헤어질 때의 차가움과 무정함은 몸소 겪어 봤었네요.” 김인영의 일로 그는 여자들한테 실망을 한지 오래였다. 그러던 중 딸을 위해 한 여자와 가정을 꾸려볼까 기대를 했었었는데 그 여자는 매정하게 헤어지자고 했었다. 이제 그 어떤 여자한테도 마음을 주고 싶지 않았다. 그는 차갑고도 빈정거리는 어조로 말을 내뱉었다. 방금 급한 마음에 말실수 했다는 걸 깨달았던 조수연은 콧방귀를 뀌었다. “나는... 나는 예령이가 불쌍해서 장훈 씨한테 귀띔을 해주고 있는 거예요. 괜히 장훈 씨한테 무슨 일이 생겨 예령이가 고아가 되면 어떡해요! 예령이를 봐서 마지막으로 경고하는데 강선재를 건드려서 화근을 부르지 말아요! 여기까지만 할게요! 알아서 잘 생각하길 바래요.” 말을 마치고 그녀가 떠나자 이장훈은 입을 삐죽거렸다. “자꾸만 나타나서 사람 귀찮게 한 사람은 그놈이구먼! 무슨 배후 세력이 있던 날 건드린 놈은 하나같이 죽여버릴 거야!” 조수연이 멀리 떠나가는 모습을 보자 그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왠지 모르게 그는 허탈한 기분이 들었다. 조수연하고 김인영은 정확히 다른 사람이다. 김인영은 자기 딸한테 관심이 없지만 조수연은 자기 친딸이 아닌데도 친딸처럼 대하고 뭘 하든 이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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