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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장

그러다 호텔 입구에서는 이장훈이 변태인 줄로 오해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녀의 약혼 대상이었었다. 하지만 이장훈은 변태인 게 틀림없었다. 야한 농담을 하는 상대가 그녀였을 뿐이지만 말이다. 서울에 와서는 조인환을 무너뜨리고 그녀의 대표직을 굳건하기 위해 그의 옆에 세 명의 조력자를 뒀었다. 나중에 송강시에 왔을 때는 그녀 때문에 이장훈이 한씨 가문과 원수를 맺게 되었고 필사적으로 한청산 손에서 그녀의 목숨을 구해줬었다. 지난 나날들이 스쳐 지나가자 그녀의 눈가로 걷잡을 수 없는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리고 있었다. 이장훈은 한참이 기다려도 답이 없자 다시 입을 열었다. “수연 씨, 정말로 보고 싶네요. 제 말 들려요? 오늘 아침에 사무실에서 얼마나 자극적이었는지 몰라요. 몸매도 좋고 피부도 매끌매끌한 게 참...” 또 시작이다. 이 남자는 말만 하면 그녀를 수줍게 만들고 있었다. 그녀는 지금처럼 그 낯 뜨거운 말들을 반긴 적이 없었다. 그러나... 이것도 아마 마지막일 것이다.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난 그녀는 목청을 가다듬었고 얼굴에는 결단력이 드러났다. “장훈 씨, 우리 헤어져요. 저는 변태적이고 저보다 가난한 남자는 싫어요. 게다가 이혼한 남자는 더더욱 마음에 안 들고요. 아무튼... 장훈 씨가 그냥 싫어요.” 말을 하면 할수록 그녀의 눈물은 더욱 거세져갔다. 반짝이는 눈방울들은 마룻바닥에 부딪혀 산산조각이 나는 느낌이었다. 이장훈은 얼떨떨해졌다. 며칠간 조수연이 웃는 모습도 나날이 늘어갔고 그한테 대한 태도 또한 많이 좋아졌었다. 예전에 그 도도함은 사라진데다 수줍어하는 모습도 종종 보였었는데... 왜 갑자기 이런 말을 하는 거지? 그는 승낙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오늘 강선재가 협박을 했었던 일들이 떠올랐다. 그는 그녀가 이러는 까닭을 깨달았다. “수연 씨, 혹시 강선재가 수연 씨를 협박한 거예요? 아니면 또 다른 누군가가 수연 씨한테 뭐라고 했어요? 제가 당장 그놈들 찾아가서 작살을 내줄게요!” 조수연은 고통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이장훈이 강선재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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