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3장
조수연은 익숙한 뒷모습에 가슴이 아팠다.
자신의 첫몸을 가진 남자였고 평생 이 남자와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기를 원했었다.
헌데 어제까지만 해도 세상모르고 사랑을 나누던 두 사람이 오늘은 남남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조씨 가문과 이장훈을 지키기 위해 그녀는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만 한다.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가라앉히고 난 그녀는 다시 도도한 모습을 되찾았다.
“장훈 씨, 여긴 무슨 일이에요?”
조수연이 입을 열자마자 목소리가 떨린다는 걸 빠르게 캐치한 이장훈은 그녀의 감정이 격해졌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는 조수연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것만 같았고 유심히 그녀를 관찰하다 진지하게 말을 건넸다.
“수연 씨, 혹시 강선재가 협박했어요? 남자인 제가 당연히 나서서 처리해야지 수연 씨가 모든 걸 감당하려고 하면 어떻게 해요.”
이장훈의 마음을 아는 조수연은 이장훈을 더더욱 이 일에서 배제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어제 한 말들이 하도 부드러웠으니 오늘은 더욱 모질고 잔인한 말들로 이장훈의 마음을 철저히 접게 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빠른 사고를 마치고 난 그녀는 무자비하고도 독한 말들 외에 진실성이 담겨야 신빈성이 있을 거라 여겼다.
“장훈 씨, 제가 멍청해 보여요? 무슨 일 있으면 당연히 장훈 씨가 나서서 처리하게 했겠죠. 다시 말해 장훈 씨가 생각하는 것처럼 협박을 당한 일은 없다는 거예요. 단지 장훈 씨가 저한테 어울리는 사람이 아닌 것 같아서 그래요. 태진 그룹은 천 억대의 자산을 넘어선데다 제 미모를 따라올 여자가 몇 안 되는데 제가 찾는 남편이라 하면 적어도 부유한 사람이어야 하지 않겠어요? 장훈 씨가 가진 돈은 우리 가문의 10분의 1도 안 돼요. 집안 사이의 균형이 치우쳐 있는데 장훈 씨는 우리 둘이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저는 부유하고 배경도 어마어마한 남자를 원해요. 우리 그룹을 지금보다는 백배 천배 강한 기업으로 키우고 싶거든요. 이제 말해 봐요! 장훈 씨는 뭐가 있는데요? 이혼한 이력? 아니면 감옥에 갔다 온 경험?”
이장훈은 안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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