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1장
조수연은 얼굴이 창백해지고 머릿속이 하얘졌다.
몸은 중력을 잃은 듯 천천히 뒤로 넘어져 소파에 털썩 주저낮게 되었다.
현재의 그녀는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이었고 머릿속에는 온통 절망과 공포로 가득 차 있었다.
세 번의 스킨십 경험을 더불어 몸과 마음 심지어 영혼까지도 이장훈한테 줄 정도로 많이 사랑하고 있었다.
하지만 조씨 가문을 포함해 자신의 일로 이장훈한테 피해가 가게 할 수는 없었다.
가만히 앉아 고민을 하던 그녀는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물불을 가리지 않겠다는 식의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할아버지, 그 집안 사람들한테 연락해서 그들이 내건 조건을 받아들이겠다고 하세요. 하지만 저한테도 두가지 조건이 있다고 해주세요. 첫째는 무슨 일이 있어도 조씨 가문하고 이장훈 씨 집안을 건드리지 않겠다는 약속. 그리고 두 번째는 일단 약혼 먼저 하고 3년 동안은 태진 그룹 경영에만 집중을 할 거니까 결혼식을 치를 수 없다고요. 3년 뒤에 결혼식을 치르겠다고 해주세요.”
조태풍은 손녀의 모습에 안쓰럽기만 했다.
“수연아... 네가 힘들어서 어떡해. 애초에 이장훈하고 결혼하라고 했을 때도 엄청 괴로워했었잖아. 그나마 서로 알아가면서 이장훈이란 사람을 진심으로 받아들였고 이장훈도 그만하면 젊은이들 중에서 특출한 인재이기도 해서 다행이지 강선재는 달라. 그놈은 자기가 결정한 일이라 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진 놈이야.”
조수연은 싸늘한 얼굴에 씁쓸한 표정이 곁들어 있었다.
“그럼 어떡해요? 이대로 우리 가문에 피해를 입히게 할 수는 없잖아요? 더군다나 이장훈 씨한테도 영향이 갈 수 있는데 저한테 다른 선택이 있어요?”
순식간에 열 살이나 폭삭 늙은 것 같은 조태풍은 손녀한테로 다가가 검버섯이 낀 손을 내밀어 손녀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할아버지가 능력이 없어서 우리 손녀딸이 고생이 많아. 여태껏 힘들게 뛰어다니며 몇천 억대의 가산을 만들어 상업제국을 건설했으니 이만하면 호족인 줄 알았는데 상대의 한마디에 모든 게 무너질 줄이야. 그 가문이야말로 대대로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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