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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장

“내가 그렇게 바보로 보여요? 유인후 대표가 사과를 했다고요? 차라리 해가 서쪽에서 떴다고 하지 그래요?” 이장훈은 멀리 있는 차량을 가리키며 그녀에게 말했다. “저 차 보이죠? 사실 여기까지 유 대표 차 타고 왔어요. 유 대표가 자진해서 운전기사 해준다고 나섰어요.” 조수연은 고개만 절레절레 흔들었다. “점점 이상한 말만 하네요. 정말 더는 못 들어주겠어요.” 그녀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차량이 이쪽으로 다가오더니 유인후가 차에서 내렸다. 순간 조수연은 입을 딱 벌리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설마 이장훈의 말이 모두 사실이었던 걸까? 정말 유인후의 차를 타고 여기까지 온 거라고? 그녀가 충격에 빠져 있는 사이, 유인후는 뒷좌석 차 문을 열며 친절하게 말했다. “조 대표, 이 선생, 타세요.” 조수연은 그저 이 상황이 꿈만 같았다. 그 콧대 높던 유 대표가 직접 차 문을 열어주는 상황이라니! 아까까지만 해도 매몰차게 그들을 거절하던 사람이었다. 그녀는 충격에 할 말을 잃었다. 이장훈이 웃으며 그에게 말했다. “유 대표님, 돌아가려는 게 아니에요. 여자친구한테 상황을 설명했는데 하도 안 믿어서 유 대표님도 같이 왔다고 설명해 주고 있었어요.” 유인후는 서둘러 조수연에게 악수를 청했다. “조 대표, 아까 문앞에서 있었던 일은 전부 오해였어. 너무 신경 쓰지 마. 곧 어머님 생신이라며? 아버지가 직접 선물 들고 참석하기로 했어. 우린 무조건 조 대표를 지지할 거야.” 조수연은 감동에 말을 잇지 못했다. 유 회장이 직접 찾아와서 축하를 해주고 지지 선언을 해준다니! 이보다 더 완벽한 상황이 어디 있을까? “어르신께 정말 감사하다고 전해주세요. 장훈 씨를 여기까지 데려다주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유인후는 겸손하게 말했다. “이 선생 같은 인재랑 같은 차를 타고 오면서 나도 즐거웠어. 그렇게 예의 차릴 거 없어.” 인사를 나눈 뒤, 이장훈은 유인후에게 차에서 기다려달라고 부탁했다. 그러고는 조수연을 이끌고 왕준엽의 문 앞까지 갔다. “왕 대표를 만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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