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장
한편, 조수연은 이장훈이 이쪽으로 와서 또 이상한 소리를 할까 봐 걱정이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니 벌써 해가 저물고 있었다.
그녀는 더욱더 애간장이 탔다.
반면, 조명호는 꽤 여유로운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그는 담배에 불을 붙여 입에 물고는 조수연에게 말했다.
“기다리지 마. 날이 곧 저물고 있어. 곧 저녁 시간인데 식사를 방해하면 더 안 좋은 인상만 남길 거야.”
걱정하는 척하고 있지만 말투에서 비웃음이 느껴졌다.
이미 LK의 지지를 얻어냈기에 그는 자신이 있었다.
조수연은 말없이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곧 있으면 왕준엽은 군부로 출장을 가게 될 것이고 오늘이 마지막 기회였다.
오늘 만나지 못하면 어쩌면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아야 할 수도 있었다.
그리고 곧 있을 엄마의 생일도 걱정이었다.
아버지가 줄곧 다른 친척들의 억압을 받고 살아온만큼, 그녀는 이번만큼은 부모님의 자랑이 되어드리고 싶었다.
만약 엄마의 생신 연회에서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된다면 아버지는 더욱 더 자존심이 상할 것이다.
그리고 태진의 앞날도 걱정되었다.
“큰아버지, 할아버지는 큰집에 기회를 줬었어요. 하지만 결과는 어땠죠? 큰아버지랑 삼촌들이 건드린 사업마다 망해서 그룹에서 손해를 얼마나 많이 봤는지 알아요? 저는 정말 이해할 수 없어요. 왜 저는 안 된다는 거죠?”
조명호는 눈을 부릅뜨며 버럭 화를 냈다.
“지금 나한테 무능하다고 비꼬는 거니? 조수연, 네가 뭐라고 해도 이번 경쟁에서 우린 포기하지 않을 거야. 모레가 네 엄마 생일이지? 그날 내 아들의 축하 파티도 같이 열릴 거야!”
말을 마친 그는 조인환을 불러 돌아가자고 했다.
조인환은 대문을 가리키며 그에게 물었다.
“왕 대표님은 안 만나고 그냥 가시게요?”
조명호는 시간을 확인하고 담담히 대꾸했다.
“오늘 집에 귀한 손님이 온다고 했어. 게다가 저녁 식사 시간이니 우릴 만나주려 하지 않을 거야. 어차피 LK의 지지는 얻어냈으니까 우리가 이겨. 이만 돌아가서 축하주나 한잔하자!”
조수연은 파랗게 질린 얼굴로 입술만 곱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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