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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장

대표이사직을 내놓으라는 말에 조수연은 충격에 빠진 표정으로 큰아버지를 바라보았다. 큰아버지가 야망이 큰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할아버지가 아직 살아계신 상황에서 그녀를 이렇게 압박해올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큰아버지, 대표이사직은 할아버지의 결정이었어요. 제 마음대로 내려놓거나 포기할 수는 없어요.” 조명호는 싸늘한 목소리로 비아냥거렸다. “할아버지 핑계 대지 마. 네 할아버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건 너도 알고 나도 알아. 나중에는 내가 이 조씨 가문의 가주가 될 거고 내 말이 곧 법도야.” 조수연은 더 큰 충격에 빠졌다. 할아버지는 병이 완치되었다는 소식을 큰아버지에게 알리지 않은 모양이었다. 하지만 왜? 조수연은 할아버지의 의도를 이해할 수는 없지만 곧 내란이 벌어질 것을 생각하니 머리가 지끈거렸다. 그녀는 차라리 사실을 밝히기로 결정을 굳혔다. “할아버지는 이미 완치되었어요. 지금은 건강해요. 백세까지도 문제없다고요.” 조명호는 가소롭다는 듯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수연아, 대표 자리를 지키기 위해 이런 거짓말까지 하다니. 가망이 없다는 건 온 집안이 다 알아. 너의 든든한 버팀목은 이제 곧 사라질 거고 넌 결국 그 자리에서 내려오게 될 거야. 끌려서 내려오든지 스스로 내려오든지 오로지 네 선택에 달렸어.” 조수연은 할아버지의 건강은 전혀 관심이 없고 오로지 권력에 눈이 먼 큰아버지의 태도에 이가 갈렸다. 게다가 협박까지 서슴지 않다니! “그래요. 그럼 큰아버지의 다음 행보를 기대하고 있을게요!” 조명호는 조카가 강경하게 나오자 자존심이 상했다. “좋다. 네가 스스로 내려오지 않겠다면 날 원망하지 마. 둘째 삼촌이랑 막내 삼촌이 출가외인인 너를 지지할 것 같아? 협력사 중에 대부분이 내 지인들이야. 넌 뭐로 나랑 경쟁할 거니?” 조수연은 참다못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틀 후에 어머니 생신 연회가 있을 예정이에요. 친한 지인들과 협력사 관계자들을 초대할 계획이고 그때 가서 그 사람들이 누굴 지지할지는 지켜봐야 알겠죠!” 큰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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