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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6장

진나은은 한참을 미적대고 있다가 겨우 진나준과 함께 떠났다. 두 사람을 배웅한 조진한은 소파에 앉아 오늘 벌어진 일들을 전부 회상했다. 마치 꿈이라도 꾸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는 자신이 감정이 폭발해 진나은을 겁먹게 할 줄 알았다. 그러나 되레 진나은이 자신의 감정을 안정적으로 위로해 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다. 띠링 소리와 함께 진나은이 보낸 메시지가 도착했다. [자기야, 마음 놓고 날 믿고 의지해도 돼. 나랑 만나면서 내가 떠날까 봐 걱정 안 해도 돼. 왜냐하면 처음부터 내가 좋아했던 사람은 너니까.] 그 말을 보자 조진한의 두 눈에 온화함이 퍼졌다. 그는 입술을 꾹 다문 채 한참을 보다 결심을 내렸다. 그는 한번 걸어볼 생각이었다. 도박이 성공한다면 바라던 바가 이뤄지는 것이고, 진다고 해도 그저 엉망이 되는 것뿐이었다. 그는 손가락을 움직여 대답을 보냈다. [응.] 그 답장을 받은 진나은은 눈꼬리를 휘며 잔뜩 기뻐했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진나준은 예쁜 미간을 찌푸리며 또박또박 말했다. “거울이라도 줘? 지금 어떤 얼굴인지 보게?” “이건 연애하는 사람의 얼굴인 거야.” 진나은이 곧바로 대꾸했다. “오빠는 몰라.” “…” 진나준이 한 마디 귀띔했다. “너무 우쭐해하다간 큰코다쳐.” “그래?” 진나은은 그래도 지금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도 그럴 것이 조진한과는 겨우 만나게 된 것이니 말이다.” “어딨는데? 보여줘 봐.” “너 설마 나한테 네 흑역사 영상들 있는 거 잊은 거 아니지?” 진나준은 느긋하게 말했다. 가라앉은 목소리에는 협박의 의미가 가득했다. “만약 그걸 조진한이 본다면….” “내가 잘못했어!” 진나은이 빠르게 입을 열었다. 조진한은 안 그래도 그런 것에 예민한데 자신이 어렸을 때 오빠랑 결혼하겠다고 했던 걸 알기라도 한다면 얼마나 자극을 받을지 모를 일이었다. 그 영상은 절대로 보여줄 수 없었다. “뭘 잘못했는데.” 진나준은 진나은이 반성을 햇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빠가 솔로라서 사랑에 대해 모를 거라고 하는 게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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