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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5장

“언제쯤 우리 집 가서 결혼 승낙받을 거야?” 조진한과 함께 안쪽에 있는 침대에 앉은 진나은은 그의 팔짱을 낀 채 물었다. “아니면, 지금 바로 혼인신고 하러 가려는 거야?” 조진한은 손을 들어 진나은의 이마를 톡 쳤다. 진나은은 머리를 움켜쥐었다. “왜.” “고백하고 사귀고 청혼하고 약혼하고 결혼하고 임신 준비하고 임신.” 조진한의 정서는 아주 안정적이었다. “이 순서는 꼭 지켜야 해.” 진나은은 눈동자를 데굴 굴렸다. “알았어.” 조진한이 더 뭔가 이야기를 하려는데 휴대폰이 진동했다. 발신인이 진나준인 것을 본 조진한의 안색이 조금 바뀌었다. 진나은이 의아한 듯 물었다. “왜?” “네 오빠 왔어.” 조진한은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통화를 끊고 밖으로 향했다. 진나은은 더 어리둥절해졌다. 오면 온 거지, 무슨 큰 일도 아니지 않은가. 반응만 봐서는 부모님이라도 온 것 같은 반응이었다. 의아해하고 있는 사이, 조진한이 방문을 열고 진나준을 방 안으로 초대했다. 진나준은 방안에서 걸어 나오는 자신의 동생을 단박에 발견했고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다 조진한과 아무런 일이 없었음을 확인하고 나서야 내내 졸이고 있던 마음을 놓았다. “만나기 시작한 거야?” 진나준이 두 사람에게 물었다. 진나은 다가와 조진한의 손을 꼭 잡으며 그에게 확신을 주엇다. “맞아!” “언제 서울로 갈 거야?” 진나준은 조진한을 보며 물었다. 조진한의 두 눈에 언뜻 감정이 스치더니 대답을 했다. “몇 달 뒤에.” 지금 서울로 가 진나은의 부모님을 만나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진나은이 그저 일시적인 충동으로 결정한 것이라면…. “요즘 회사 일로 바쁜 것도 아닌데 왜 몇 달 뒤에 가?” 진나은은 의아한 얼굴로 그를 쳐다봤다. 머릿속에 한 가지 추측이 떠올랐다. “나랑 일찍 결혼하기 싫어?” 조진한은 해명하고 싶었지만 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 “이제 막 사귀기 시작했는데 바로 부모님을 만나는 건 확실히 빠르긴 하지.” 진나준은 조진한을 대신해 해명했다. “??” 방금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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