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2장
안소희는 나영재를 거절했다.
그리고 나영재와 허가윤은 마치 중요하지 않은 사람인 듯 보지도 않고 밖으로 걸어 나갔다.
나영재의 마음은 조급해졌다. 아직 생각을 정리하지도 못했지만, 발걸음은 이미 안소희를 향해 따라갔다.
문 앞에 다다랐을 때 나영우에게 귀띔해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가윤이 잘 보고 있어. 나 잠깐 나갔다 올게.”
나영우는 아무 의견도 표명 하지 않았다.
나영재가 안소희를 쫓아갔을 때 이미 입원 부를 나간 뒤였다.
“안소희!” 나영재는 뒤에서 팔을 잡았고 나지막한 목소리에는 알아채기 힘든 긴장이 깃들어 있었다.
안소희는 걸음을 멈추고 덤덤하게 그를 바라보았다. “무슨 일인데?”
"오늘 일은 미안해." 나영재는 조금 어색했고 주위에 한기가 느껴지는 것 같았다. "가윤이가 평소에는 안 그러는데, 괴롭힘을 당하고 마음의 상처를 입어서 과하게 행동한 것 같아."
“넌 지금 무슨 신분으로 대신 사과하는 거야?”안소희의 물음에
나영재는 할 말을 잃었다.
하려던 말은 목에 걸려 뱉기 어려웠다.
안소희는 더 이상 쓸데없는 말을 할 기분이 아니었다. “비켜.”
자신이 억울한 누명을 썼는데 나영재는 진상을 밝히기는커녕 허가윤의 말을 그대로 믿었다.
하지만 허가윤이 잘못을 저지르자 허가윤을 탓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허가윤을 대신해 사과까지 했다.
나영우의 말이 맞았다.
나영재의 마음은 이미 허가윤에게 기울어져 있었다.
“안소희.”
“비키라고 했잖아.”
“마음을 가라앉히고 내 말 좀 들어 봐.” 나영재는 안소희의 냉담함과 소외감에 익숙하지 않았다.
안소희는 맑은 두 눈으로 나영재를 쳐다보았다.
아무 말도 안 했지만
나영재는 그 속에서 안소희가 전달하려는 뜻을 읽어 냈다.
‘침착하게 내 설명을 들으라고 했을 때 넌 어떤 반응인데?’
순간,
나영재의 마음이 쿡쿡 쑤셨다.
이것이 어떤 감정인지 말로 표현할 수 없었고 마치 가슴이 거대한 돌덩이에 눌려 있는 것 같았다.
나영재는 차 키를 꺼내면서 화제를 돌렸다. “내가 데려다줄게.”
“필요 없어.” 안소희는 딱 잘라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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