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0장
“영우는 모든 사람에게 나쁜 짓을 해도 나에게 미안한 일은 할 수 없어.” 나영재는 어두운 눈으로 그녀를 쳐다보며 덤덤하게 말했다.
허가윤은 당황했다. “영재야, 난 정말 거짓말 안 했어. 그들은 정말 차에 있었어...”
“그만해!” 나영재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허가윤은 몸을 흠칫했다.
나영재는 자신이 믿었던 사람이 이런 사람일 줄은 몰랐다. “네가 안소희에 관해 무슨 말을 해도 내가 다 믿을 거로 생각하는 거야?”
허가윤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나영우는 나를 배신하지 않았고, 안소희도 배신하지 않았어.” 나영재는 마음속으로 화가 났고 분노는 이미 억제할 수 없을 정도로 타올랐다. “이런 일로 안소희를 모함하지 말았어야 했어.”
안소희는 좀 막연했다.
그녀는 오늘 하나 또 하나의 억울함을 당해야 할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반전이 일어났다.
“영우 씨 형 오늘 여기 좀 이상하지 않아요?” 안소희는 머리를 가리키며 나영우에게 낮은 소리로 말했다.
“오늘만 여기가 정상이라고 말해야죠.” 나영우는 입꼬리를 씩 올리고 웃었는데, 이런 결과를 예상했던 것 같았다. “옛날엔 머릿속에 똥이 꽉 찼던 거죠.”
안소희: “...”
대박.
“형.” 나영우가 갑자기 그를 불렀다.
온몸으로 한기를 내뿜으며 그를 바라보는 나영재는 마음속으로 허가윤이 이렇게 될 줄은 전혀 몰랐다고 생각했다. 분명 예전에는 매우 순수한 사람이었다.
나영우는 붙는 불에 부채질했다. “저 여자 배 속의 아이가 형의 것이야?”
“애라니?” 나영재는 눈을 치켜떴다.
“형수님을 차로 데려다주는데 모퉁이에서 돌진해서 사기를 치려 하더라고.” 나영우는 사연을 설명했다. “부딪혀 유산이 되었대. 의사가 그러는데 아이가 이미 떨어졌대.”
나영재의 시선이 허가윤에게 쏠렸다.
나영우는 계속 물었다. “형 애야?”
“아니.” 나영재는 망설임 없이 빠르게 대답했다.
허가윤과 관계를 맺은 적이 없으니 아이가 있을 리 없다.
허가윤은 일이 더는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당황했다. 그녀는 이 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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