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7장
“나를 치어 죽이면 당신도 법적 책임을 져야 해요.” 허가윤은 원래 안소희가 자신을 치도록 하게 하려 했는데, 오랫동안 지켜본 결과 안소희는 이사한 뒤 운전을 하지 않았다.
나영우는 어이없다는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런 사람에게 형이 대체 왜 빠진 건지 의심스러웠다.
형이 연애한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허가윤을 데리고 정식으로 가족을 만난 적이 없기에 어떤 사람이 형의 마음에 들었는지 궁금했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보니
애초에 만나보지 않은 게 참 다행이었다. 이 여자의 아이큐가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당신이 사기 치려는 거잖아요. 내가 교통법규를 어기지 않는 한 당신이 나한테 치여 죽었다고 해도 그건 당신 책임이에요.” 나영우는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정말 책임을 묻더라도 나는 10%도 안 되는 책임만 지게 될 거예요. 이 정도 책임은 내가 질 수 있어요.”
안소희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는 갑자기 나영우가 마음에 들었다.
책임질 수 있다니, 다행이다.
허가윤은 입술을 깨물고 링거를 꽂지 않은 손으로 주먹을 꼭 움켜쥐었다.
이 사람은 정말 안소희처럼 좋아할 수 없었다.
“내가 누군지 알아요?” 허가윤은 정체를 밝히며 화가 난 시선으로 나영우를 노려봤다.
나영우는 갑자기 흥미를 느끼며 미간을 찌푸렸다. “모르죠.”
“나는 나영재 미래의 아내예요.” 허가윤은 높은 소리로 말하며 상대방이 주눅 들기를 바랐다. “오늘 이 일은 내 기분에 따라 당신을 패가망신시킬 수도 있어요.”
“그럼 빨리 가서 신고해요.”
“뭐라고요?”
“마침 감옥생활이 어떤지 체험하려던 중이었어요.”
“내가 감히 못 할 거로 생각하는 거죠?”
“못할 게 뭐 있어요. 당신 미래의 남편은 나영재라면서요.”나영우는 가볍게 웃으며 재미있다는 듯 말했다. “비즈니스계의 전설, 젊은 세대의 신, 그런 사람이 누군가의 인생을 망치려면 한 마디면 충분하죠.”
허가윤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는 갑자기 눈앞에 있는 이 사람이 정말 무서워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비웃는 것인지 조금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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