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장
고개를 돌리자 차창 너머로 하지훈의 어두운 얼굴이 보였다.
‘어? 고청하랑 같이 간 거 아니었어?’
‘저렇게 침울한 얼굴로 있는 걸 보니 고청하와 싸운 건가?’
한창 생각에 잠기고 있던 찰나 육승현이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
“아영아, 지훈이가 부르잖아. 넌 지훈이 차 타는 게 어때?”
그 말에 나는 술에 취한 조유라를 한 번 보고는 단호하게 말했다.
“괜찮아, 네 차 타고 갈게.”
육승현은 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 그럼 얼른 타.”
하지만 내가 다시 육승현의 차에 오르려는 순간 뒤에서 더 다급한 경적 소리가 울렸다.
나는 눈살을 찌푸리며 육승현에게 물었다.
“대체 왜 저러는 거야?”
그러자 육승현이 조용히 웃었다.
“누가 알아. 미친 거겠지.”
그러고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덧붙였다.
“빨리 타. 네가 나랑 가면 지훈이도 더 이상 저러지 않을 거야.”
나는 더 이상 하지훈의 경적에 신경 쓰지 않고 바로 육승현의 차에 올라탔다.
그 순간 하지훈의 차가 우리 옆을 스쳐 지나갔다.
그의 차가운 시선에 나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대체 왜 저렇게 화가 난 걸까?’
‘고청하랑 싸워서 기분이 안 좋다 해도 나한테 화풀이할 이유는 없잖아.’
‘나는 건드린 적도 없는데.’
가는 길 내내 나는 마음속이 답답해져서 자꾸만 그의 차가운 눈빛이 떠올랐다.
‘혹시 고청하와 싸울 때마다 고청하한테 화를 못 내니까 항상 나에게 화를 푸는 걸까?’
그 생각에 나는 마음이 더 쓰라렸다.
나는 깊은숨을 내쉬며 창밖을 바라봤지만, 마음은 여전히 복잡했다.
그때 육승현이 나를 한 번 힐끔 보며 물었다.
“무슨 고민이라도 있어?”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육승현에게 물었다.
“너도 고청하 씨를 알아?”
그러자 육승현은 잠시 멈칫하더니 곧 말했다.
“아, 청하?”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의 대답을 기다렸다.
잠시 후 육승현이 웃으며 대답했다.
“당연히 알지. 몇 년 전에 하지훈이 소개해 줬었거든.”
‘그러니까 하지훈이랑 고청하도 그만큼 오래 알고 지냈다는 거네.’
순간 나는 가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