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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장

그의 부름에 나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보았다. “무... 무슨 일이야?” 하지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담배를 세게 빨아들이며 날카로운 기운을 풍겼다. 내 가슴이 점점 조여왔다. ‘고청하랑 크게 싸웠나 보네.’ 하지만 내가 억울한 건 왜 하지훈이 고청하와 싸울 때마다 나한테 화풀이를 하느냐는 거였다. ‘내가 하지훈에게 돈을 빌린 건 맞지만, 나는 스트레스 해소용 샌드백이 아니라고.’ 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했지만, 감히 입 밖으로 꺼낼 용기는 없었다. 지금의 하지훈은 예전의 하지훈이 아니었다. 하여 나는 순순히 그 앞에 서서 그의 말을 기다렸다. 아니면 그가 화를 내며 분풀이를 할 때까지 기다린다고 할 수도 있겠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그의 손에 들린 담배가 다 타들어 갔다. 하지훈은 재떨이에 담배를 비벼 끄고는 천천히 나를 쳐다보았다. 지금의 하지훈은 기운이 너무 강해서 나는 감히 그와 눈을 마주칠 수조차 없었다. 그가 내 앞까지 다가오자 나는 본능적으로 몇 걸음 물러섰다. 하지만 그는 갑자기 내 허리를 감싸며 다른 손으로 문을 닫고 나를 문에 밀치더니 강렬하게 입술을 맞춰왔다. 그의 키스는 너무나도 거칠고 분명한 분노가 서려 있었다. 나는 그를 밀어냈지만, 그는 전혀 꿈쩍도 하지 않고 오히려 내 두 손을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이것 봐. 고청하랑 싸울 때마다 나한테 이렇게 대한다니까.’ ‘하지만 나는 화풀이 샌드백이 아닌 사람인데.’ ‘나도 감정이 있어서 상처받을 수 있는데.’ 강렬한 키스에 입술이 뜨겁게 타들어 가는 통증을 느꼈지만, 그 통증은 내 마음속 고통의 10분의 1도 안 됐다. 하지훈이 고청하를 보물처럼 아끼는 모습을 생각할 때마다 나는 마음이 아파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런데도 나는 이 남자를 좋아하게 되어버렸다. 아마도 이게 하늘이 나에게 내린 벌일지도 모르겠다. 하지훈은 한참 동안 키스를 하다가 마침내 나를 놓아주었다. 그는 거칠게 숨을 내쉬며 나를 노려보았다. “나랑 키스하는 게 그렇게 싫어?” 나는 얼굴을 돌려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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