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7장
나는 심란한 마음을 감출 수 없어 급히 고개를 숙였다.
이제 하지훈한테 내가 이 동네에 있다는 걸 들켰으니 알아보고 싶으면 언제든지 내가 어디에 사는지 어디서 근무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하지훈이 이대로 날 놓아줄까?
만약 정말 나한테 복수라도 할 생각이라면 회사는 물론이고 내 작은 보금자리도 더는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짜증나!’
내 생활과 직장이 겨우 안정된 것 같았는데 또 여기서 하지훈을 만나다니.
그리고 하지훈도 이상하게도 시내에 좋은 곳을 놔두고 왜 고청하를 데리고 이 촌구석 동네까지 오게 되었는지 알 수 없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강재민이 나에게 말했다.
“아영 씨, 제가 몇 가지 메뉴를 더 시켰어요. 소고기랑 해산물이에요. 어차피 결제하는 사람이 있으니 많이 먹어요.”
강재민의 말을 듣고 나는 더 심란해졌다.
난 하지훈과 고청하가 결제하게 내버려둘 생각이 없었다.
그리고 강재민이 시킨 메뉴들을 합하면 내 월급 절반 가격은 될 것이다!
‘정말 짜증 나!’
앞으로 또 고청하를 마주치면 멀리 도망가야겠다.
다른 메뉴들은 금방 올라왔고 킹크랩은 손질해야 해서 시간이 좀 걸렸다.
음식이 세팅되자마자 강재민은 생전 처음 보는 음식인 양 허겁지겁 입으로 넣으며 말했다.
“아영 씨, 어서 먹어봐요. 이렇게 맛있는 요리는 처음이에요. 고급 레스토랑은 뭐가 달라도 다르네요.”
나는 80만 원 가까이하는 킹크랩을 생각하면 입맛이 없어서 갈비만 몇 점 집어먹었다.
반면 강재민은 신이 나서 먹고 있었다.
그리고 멀지 않은 테이블에 앉아 있는 하지훈이 가벼운 웃음을 지으며 우리 쪽을 보고 있었다.
마치 못 먹다 죽은 귀신이 붙은 남자랑 함께하는 나를 비웃고 있는 것 같았다.
그때 고청하의 목소리가 들렸다.
“오빠, 아영 씨는 왜 저런 남자를 만나는 거야? 며칠은 굶은 사람같이 먹고 있어.”
나는 강재민을 바라봤다.
강재민은 고청하의 말을 들을 정신도 없이 입안의 음식을 삼키기도 전에 다른 음식을 집어서 계속 입안으로 넣고 있었다.
그러자 고청하가 계속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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