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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장

나는 두렵다는 것도 잊은 채 고개를 돌려 분노 가득한 얼굴로 하지훈을 노려봤다. 나는 다만 직장 동료한테 밥 한 끼 사는 것뿐인데 왜 하지훈 입에서 그렇게 하찮은 사람이 된 거지? 이렇게 자꾸 나를 모욕할 필요가 있나? 화가 나서 빨개진 내 눈시울을 보고 하지훈은 여전히 피식 웃으며 말했다. “왜? 내 말이 틀려? 전에는 하석훈과 고준성이랑 그러더니 지금은 또 이 남자랑 엮이고. 도씨 가문 아가씨, 남자 없으면 못 사나 보지?” “그만해!” 나는 분노를 참을 수 없어 온몸을 떨었고 눈물이 쏟아져나올 것만 같았다. 하지훈은 나를 노려보며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나를 바라보는 하지훈의 눈빛은 언제나 그렇게 차갑고 냉정했다. 그건 고청하를 바라보는 눈빛과는 전혀 달랐다. 고청하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늘 따뜻하고 다정했다. 내 마음은 다시 한번 아파졌다. 나는 고개를 돌리고 울고 싶은 충동을 가까스로 참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어쨌든 내 일은 하 대표님과 상관없잖아. 여기는 하 대표님이 올 곳도 아니고. 나한테 돈을 받으러 온 거라면 조금만 기다려줘. 지금은 돈이 없지만 열심히 일해서 꼭 갚을게.” 원래 하지훈한테 돈을 갚지 않을 생각은 없었다. 다만 지금은 정말 가진 돈이 없었다. 내 말을 들은 하지훈의 표정은 한층 더 차가워졌다. 하지훈은 거의 이를 악물며 말했다. “하 대표님?” 나는 하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지금 하 대표님 위치는 전과 아주 다르고 예전의 나라도 깎듯이 하 대표님이라고 불러야 할 텐데. 더구나 지금 이렇게 초라한 나이니 당연히 예의를 갖춰야지. 안 그래?” 하지훈은 갑자기 고개를 돌려 어이가 없다는 듯 웃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 좋아. 도아영, 그렇게 나랑 연을 끊고 싶다는 거지?” “연을 끊다니. 원래 아무 사이도 아니었잖아.” “누가 그래!” 하지훈은 갑자기 중저음으로 소리치며 말했다. “누가 우리가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해! 너는...” “맞아, 전에는 연인 사이였지. 하지만 이제 곧 청하 씨랑 약혼할 사이잖아?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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