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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장

나는 더 얘기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화장실로 걸어갔다. 그리고 내 착각인지 모르겠지만 왠지 모르게 등 뒤에 나를 쳐다보고 있는 차가운 시선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그러나 고개를 돌려 뒤를 확인해 보면 아무도 없었다. 정말 이상한 일이다. 하지훈은 이미 오랫동안 나를 찾지 않았고 이런 불안한 기분도 정말 오랜만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왠지 모르게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었다. 안 되겠다. 식사를 마치고 빨리 집으로 돌아가는 게 안전할 것 같다. 화장실에서 나와 나는 넋이 나간 채 세면대에서 손을 씻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거울에 실루엣 하나가 비쳤고 나는 무심하게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바로 온몸이 파르르 떨렸고 눈을 커다랗게 뜨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거울에 비친 실루엣을 바라봤다. 정말... 하지훈이라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하지훈 같은 신분의 사람이 어떻게 이런 촌구석 동네에 나타난 거지? 그리고 여기는 여자 화장실 안이었다! ‘그래, 내가 요즘 피곤해서 헛것이 보이는 거야.’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손을 들어 눈을 비볐고 다시 눈을 떴을 때 하지훈은 여전히 거울에 비쳐 있었다. 하지훈은 차갑게 웃으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고 그의 눈가에는 여전히 익숙한 하찮음과 무심함이 섞여 있었다. 어떻게 된 거지? 여기까지 숨었는데 왜 아직도 하지훈을 마주치는 거지? 그리고 머릿속에서 갑자기 전에 하지훈이 나에게 했던 말들이 기억났다. “잘 숨어봐, 할 수만 있다면 평생 그렇게 숨어. 나한테 들키는 날에는 내가 죽지도 살지도 못하게 괴롭혀줄 테니까!” 나는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하지훈은 천천히 나를 향해 다가와 거의 내 등 뒤에 몸을 붙였다. 순간 익숙한 향기가 나를 온통 감쌌다. 나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거울을 바라보며 더 심하게 온몸을 떨기 시작했다. 하지훈은 내 뒤에서 차갑게 웃으며 유령처럼 내 귓가에 속삭였다. “너, 정말 잘 숨네.” “난... 난 숨은 적 없어.” 나는 흔들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훈은 가볍게 웃었다. 그는 전보다 더 말랐고 이목구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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