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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장

나는 간신히 평형을 잡아서야 넘어지지 않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인상을 쓰며 고개를 드니 앞에는 강재민이 서 있었다. 강재민이 나를 보며 말했다. “아영 씨, 차가 오는데 피하지도 않고 가만히 서서 뭐 하는 거예요?” 사실 차가 그렇게 가까이 온 건 아니었지만 강재민도 나를 걱정해서 하는 말이니 화를 낼 수 없었다. “괜찮아요. 피하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아는 차 같아서 보고 있었어요.” “하하하...” 내 말을 들은 정순자와 강재민은 갑자기 큰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순자가 나에게 말했다. “아영아, 어디 길가에서 본 거 아니야? 네가 어떻게 이런 외제 차를 알겠니? 아주머니가 아까도 말했잖아. 우리 밑바닥 사람들은 현실을 직시해야지 매일 팔자 고칠 생각만 하면 안 돼. 너 봐봐. 내 말은 듣지도 않고 지금도 차에 뛰어들어서 어떻게 해보려고 하잖아. 그러는 거 아니야.” 차에 뛰어든다고.? 나는 입을 삐쭉거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정순자가 계속 말했다. “이건 우리 공사장 대표님 차야. 괜히 대표님 눈에 나서 잘리면 낭패야.” “맞아요. 아영 씨.” 강재민도 다급하게 나를 보며 말했다. “저번에도 이 외제 차를 보고 넋 놓고 있었잖아요. 외제 차가 좋아 보이긴 하지만 엄마 말처럼 저희가 바랄 게 못 돼요.” “네, 잘 알고 있어요.” 나는 계속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굳이 설명하지도, 화를 내지도 않았다. 그때 외제차가 우리 옆에서 멈춰 섰다. 나는 멈칫한 채 안이 보이지 않는 까만 차창을 바라봤다. 왠지 안에 앉아 있는 사람이 내가 잘 아는 사람일 것만 같은 예감이 들었다. 차창이 서서히 내려가고 안에는 처음 보는 낯선 얼굴이 앉아 있었다. 역시 내 예감은 맞은 적이 없다. 낯선 사람인 걸 확인하고 긴장했던 마음이 서서히 풀리기 시작했다. 차 안의 사람이 우리에게 물었다. “안녕하세요. 혹시 근처 어디에 약국이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내가 입을 열기도 전에 정순자는 호들갑을 떨며 앞으로 한 발짝 걸어가 앞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쪽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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