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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장

고준성이 전화기 너머에서 부드럽게 말했다. “인사팀을 통해 전해 들었는데 오늘 출근 안 하셨다면서요. 무슨 일 있어요?” 나는 그제야 오늘이 출근날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할머니 일때문에 회사에 휴가 내는 걸 깜빡했다. 대표님이 왜 나한테 직접 전화와서 출근하지 않았냐고 묻는지는 몰랐지만 프로젝트 때문에 연락이 온 줄 알았다. 나는 급히 눈물을 닦아내고 지극히 정상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죄송해요. 대표님, 오늘은 제가 일이 있어서... 출근하지 못할 것 같아요. 오늘에 있을 프로젝트에도 참석하지 못할 것 같아요. 죄송해요. 어떻게 저한테 주신 기회인데 기대에 못 미치게 해서 정말 죄송해요.” 아무리 감정을 추슬러 봐도 여전히 울먹거리는 목소리였다. 고준성이 잠깐 침묵을 지키더니 웃으면서 말했다. “괜찮아요. 컨디션이 안 좋으면 집에서 며칠 쉬세요. 마침 프로젝트가 연기되었다고 말씀드리려던 참이었어요. 구체적인 시간은 나중에 알려드릴게요.” “연기되었다고요?” 내가 믿기지 않는다는 말투로 묻자 고준성이 피식 웃었다. “네. 투자자분께서 일이 있으시다고 해서 미루기로 했어요. 아영 씨도 안 계시는데 마침 잘 됐죠.” 나는 어딘가 이상하다는 느낌에 입술을 깨물었다. 이제 갓 입사한 나같이 존재감 없는 사람이 출근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도, 프로젝트가 연기되었다고 직접 전화한 것도 이상했다. ‘왜 내가 출근하지 않은 날에 마침 프로젝트가 연기되었을까?’ 왠지 모르게 이 프로젝트가 내 시간을 맞추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전에는 내가 노력하는 모습을 좋게 봐서 대표님이 나한테 이 프로젝트를 줬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일부러 나한테 준 느낌이었다. 그리고, 이제 갓 입사한 나한테 과분하게 잘해주는 느낌이었다. 고준성과 잘 모르는 사이였기 때문에 나한테 이렇게까지 잘해줄 필요가 없었다. ‘내가 너무 괜한 생각을 했나?’ 이때, 전화기 너머에서 또 고준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면 이만 쉬세요. 다음부터는 집에 일 있으면 미리 회사에 말씀 주시고요.” 고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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