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1장
온몸이 떨려 나는 벌떡 일어섰다.
‘직접 하지훈을 찾아가 돈을 달라고 한다고? 그건 절대 안 되지! 할머니도 아직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고 계시는데... 게다가 하지훈은 원래부터 나를 극도로 싫어했잖아. 아버님 역시 우리 가족을 싫어하시는데 더 귀찮게 굴면 안 돼.’
급히 핸드폰을 뒤져 나는 아빠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몇 번을 걸어도 아빠는 받지 않았다.
이번엔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자마자 울고 있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영아, 네가 웬일이야? 혹시 너도 네 아빠가 투자 실패한 걸 알게 된 거야? 네 아빠 지금 정말 말도 못 꺼내... 내가 몇 마디만 해도...”
“엄마, 아빠는요? 집에 계세요?”
나는 급히 엄마 말을 끊고 다급하게 물었다.
그러자 엄마는 울먹이며 말했다.
“방금까지만 해도 집에서 나한테 소리만 지르고 네 오빠가 불효자라느니 네가 불효자라느니 너희가 자기를 안 챙기면 자기가 알아서 해결하겠다면서 나갔어. 결국 화가 잔뜩 나서 뛰쳐나갔지. 어디로 간 건지 나도 몰라. 아, 맞다. 나가기 전에 지훈이한테 전화 건 것 같은데 지훈이가 받았는지는 모르겠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나는 급히 병원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엄마는 전화기 너머에서 울며 걱정스럽게 말했다.
“무슨 일 생긴 거야? 네 아빠가...”
“괜찮아요. 아마 지훈이한테 돈 달라고 간 것 같아요. 제가 가볼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엄마는 잠시 침묵하더니 물었다.
“아영아, 솔직히 말해봐. 너랑 지훈이 지금 어떻게 된 거야? 네 오빠가 저번에 이혼했다고 그랬잖아.”
엄마가 이 말을 꺼내자 또 코끝이 시큰해진 나는 울음을 삼키며 대답했다.
“맞아요. 저랑 그 사람 이미 이혼했어요. 그러니까 아빤 가면 안 돼요. 그 큰돈을 나더러 어떻게 갚으라고요?”
“아휴, 네 아빠도 참... 네 상황은 조금도 생각 안 하고 지금 자기만 생각하고 우리를 다 죽이려 해. 아영아,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엄마는 울면서 다시 말을 이었다.
나는 살짝 숨을 고르고 최대한 차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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