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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3화 제대로 욕하다

그녀는 이렇게 말하며 자기 주먹을 그에게 보여주었다. 그러자 부시혁은 눈썹을 한번 들어 올리더니 그녀의 손을 내려놓으며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었다. "날 뭐로 보고. 걱정 마. 난 그렇게 쉬운 남자 아니니까. 그리고 마음이 작아서 너밖에 안 들어가." 뒤에서 이 말을 들은 장 비서는 참지 못하고 몸서리를 치며 자기 팔을 쿡쿡 찔렀다. '세상에, 이게 그 성격이 차가우신 대표님 맞아?' 그가 옆에서 계속 대기하고 있지 않았다면 아마 다른 사람이라고 의심할 것이다. 솔직히 지금의 부시혁은 이전과 너무 달랐다. '연애하면 사람이 진짜 이렇게 달라지나?' 장 비서는 이해가 가지 않아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무래도 30년 모태 솔로인 그가 생각하기엔 너무 복잡한 문제였다. 반면 윤슬은 장 비서처럼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물론 부시혁의 닭살 돋는 말 때문에 좀 어색하긴 했지만 그래도 설레는 느낌이 더 컸다. 아무튼 그녀는 그의 말이 꽤 마음에 들었다. 좀 닭살 돋긴 하지만 싫은 건 아니었다. 윤슬은 화난 척하며 남자를 한 번 흘겨보았다. "알았으면 됐어요." 그에 부시혁은 또 한 번 웃었다. 소유도 당연히 그의 웃음을 들었다. 그녀는 그가 왜 웃는지 이해가 가지 않아 이마를 찌푸렸다. 더구나 그가 알고 있는 부시혁은 잘 웃거나 웃을 줄 아는 사람이 아니었다. 순간 소유의 눈빛이 망연해졌다. 그동안 그가 많이 달라진 모양이었다. "부시혁 씨……." 소유는 고개를 들고 불안한 표정으로 부시혁을 쳐다보았다. 부시혁은 윤슬과의 담소를 멈추고 이마를 찌푸렸다. 그리고 표정이 돌변하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죠?" 윤슬도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으로 소유를 쳐다보았다. 소유도 당연히 그녀의 흥미로운 눈빛을 느꼈다. 속으로는 괘씸하다고 생각했지만, 겉으로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침착함을 유지했다. "부시혁 씨, 제가 말하고 싶은 건, 어젯밤의 일은……." "어제 일은 다 처리되지 않았나요?" 부시혁은 손을 들고 귀찮다는 듯 그녀의 말을 끊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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