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2화 가로막다
부시혁은 잠시 당황하더니 한참이 지나서야 그녀의 말을 이해했다.
"방금 뭐라고 그랬어? 회사에 같이 가주겠다고?"
"네."
윤슬이 고개를 끄덕였다.
부시혁은 자신이 잘못들은 게 아니라고 확인했다. 그러자 원래 믿기지 않는다는 그의 눈빛이 순간 기쁨으로 바뀌었다.
"왜 갑자기 나랑 회사에 가겠다는 건데?
윤슬은 코트를 정리하며 대답했다.
"당신은 환자잖아요."
부시혁은 자기 이마에 감긴 붕대를 한번 만졌다.
"이 정도는 상처도 아니야."
그는 그저 뒤통수를 부딪쳤을 뿐이었다. 머리가 조금 까졌지만 아주 가벼운 상처였다. 다른 사람의 케어가 필요할 정도로 심각하진 않았다.
"왜 상처가 아니에요?"
윤슬은 그의 손을 이마에서 끌어내렸다.
"그래도 머리를 다쳤는데 갑자기 어지럽고 속이 울렁거리면 어떻게요?"
이런 일은 아무도 모르는 거였다.
아무튼 그가 출근하는 게 윤슬은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는 부시혁의 성격을 잘 알고 있다. 일하기 시작하면 끝날 줄을 모르니 건강에 매우 좋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오늘 하루 지켜보기로 했다. 그렇지 않으면 마음이 놓여지지 않았다.
"그럴 일 없어."
부시혁은 윤슬의 손을 만지작거렸다.
"뇌진탕도 아니고 왜 갑자기 어지럽고 속이 울렁거리겠어? 그러니까 같이 가줄 필요 없어."
"진짜 같이 가줄 필요 없어요?"
윤슬은 눈을 가늘게 뜨고 그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부시혁은 얇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 그리고 그의 두 눈에서 망설이는 눈빛이 스쳐 지났다. 그러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응."
윤슬은 그를 한번 흘겨봤다.
"됐어요. 마음에 없는 말 좀 하지 마요. 사실은 제가 같이 가줬으면 좋겠죠? 그렇지 않으면 왜 제 말을 들었을 때 두 눈이 반짝한 건에요? 그리고 방금 망설인 건 또 뭔데요?"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가 자기 입과 속이 다르다는 걸 들춰내자, 부시혁은 조금 난감해했다.
'그래, 인정.'
그녀가 같이 회사에 가준다고 했을 때 부시혁은 솔직히 기뻤다.
그는 그저 자기의 간절한 마음을 그녀에게 드러내고 싶지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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