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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8화 패배에 승복하다

남자는 검정색 코트가 남자를 더욱 멋있어 보이게 했다. 하지만 풍기는 분위기가 싸늘해 차마 다가갈 수 없었다. 윤슬은 남자를 쳐다보고 심장이 뛰어 고개를 휙 하고 숙였다. 이혼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부시혁에게 아직도 두근거릴 줄 상상도 못했다. “부 대표님 오셨어요?” 맹소은이 진서아를 무시하고 부시혁에게 웃으며 인사했다. “회사 일 바쁘시다면서 유나 언니 보러 온 거예요?” 부시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윤슬을 보고 기분이 언짢아 눈살을 찌푸렸다. 설마 윤슬이 지난번 교훈을 벌써 잊은 걸까? 30분 전, 성준영이 부시혁에게 전화해 고유나와 윤슬이 브라이트문 클럽에서 카드를 하고 있다고 한 말을 믿지 않았다. 윤슬의 카드 실력이 형편없어서 감히 고유나를 상대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성준영은 부시혁이 안 믿을 줄 알고 사진을 찍어 보냈다. 부시혁은 그제야 그의 말을 믿고 브라이트문 클럽으로 찾아온 것이다. “기침한다고 하지 않았어? 왜 여기서 카드를 하고 있어?” 부시혁이 고유나에게 다가가 부드럽게 말했다. “기침 조금 하는 건데 뭘. 괜찮아, 그리고 미영 언니가 하이시에 와서 같이 놀고 싶었어." 고유나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부시혁도 남강 고가 집안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고가 집안 어르신과도 아는 사이였다. 부시혁이 목도리를 벗어 고유나의 몸에 둘려줬다. 부시혁의 사소한 행동에 옆에 있던 여자들은 연애 세포가 솟구쳤다. “부 대표님이 유나 언니 많이 사랑하는 거 알지만 여기 히터를 틀어서 유나 언니 안 추워요. 너무 질투 나게 하는 거 아니에요?” 맹소은이 부시혁에게 말했다. “한 번만 더 쓸데없는 말 할 거면 나가.” 고유나는 얼굴이 빨개져서 웃으며 맹소은을 쳐다봤다. “알겠어. 말 안 할게.” 윤슬은 부시혁이 고유나에게 목도리를 둘러주고 몸을 감싸주며 옆에 앉아 따뜻한 음료를 주는 것을 보았다. 윤슬은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이 보기 싫었다. 이전에 윤슬은 고유나가 모함에 빠트려서 고유나를 처리하고, 영원히 하이시로 돌아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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