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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6화 내가 이기면 그 문신 지우는 거야

“정말 대단하네요. 이미영 씨랑 같이 다니다니.” 진서아가 고유나 옆에 있는 여자를 보고 조용히 말했다. “이미영 씨는 강남시에서 지난해 퇴직한 분 손녀인데, 저분이랑 같이 다니는 거면 인맥이 대단한 거예요.” 윤슬은 거의 집에만 있어서 비즈니스 쪽에서 아는 인맥이 거의 없었다. 어쩐지 고유나가 이미영에게 공손하게 행동했다. 이미영 앞에서는 고유나의 집안도 별 볼일 없다. “어? 부시혁 대표님 전 부인 아니에요?” 이미영이 윤슬을 보고 무시하며 대수롭지 않은 듯 여겼다. “여기서 만난 것도 인연인데 같이 놀아요. 괜찮죠?” 카드는 커녕 고유나와 말 섞기도 싫었다. 윤슬은 왕수란의 성격을 받아주면서 눈치가 생겼다. 윤슬은 이미영을 보자마자 만만치 않은 사람이라고 느꼈다. “당연하죠. 저희 일행은 10시나 돼야 와요.” 윤슬은 지금 아무것도 없지만 이미영의 기분을 상하게 해서 자신을 압박하고 싶지 않았다. “제가 카드를 잘 못하는데, 그래도 괜찮으시면 해볼게요.” 이미영은 구두를 또각 거리며 앞장섰다. “괜찮아요. 원래 카드는 시간 때우려고 하는 거 잖아요.” 이미영이 가자 고유나는 그제야 입을 열었다. “정말 안 되겠으면 제가 봐줄게요.” 고유나는 윤슬이 지난번 양 사장과 카드를 하다가 큰 금액을 잃은 것을 알고 있었다. 차를 따라주는 직원 말로는 윤슬이 이제 막 시작한 사람이 돈을 잃는 게 불쌍해서 차마 볼 수가 없었다고 했다. 오후에 시계를 뺏기고 참았던 것을 오늘 밤 반드시 갚아줘야 한다! 윤슬이 웃으며 말했다. “그럼 고맙죠 유나 씨.” 진서아는 윤슬을 따라 방으로 들어가며 조용히 속삭였다. “대표님 진짜 카드 못 해요? 그럼 그냥 하지 마세요. 저 사람들 대표님 싫어하는 것 같은데, 카드 하다가 함정에 빠드리면 어떡해요?” “방금 마주칠 때 이미 함정에 빠뜨렸어.” 윤슬이 말했다. “이미영이 고유나를 감싸는데, 이따 함정에 빠뜨릴 때 나도 가만있지 않아야지.” 진서아가 윤슬을 힐끗 보며 말했다. “대표님도 참 잔인해요!” 방으로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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