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화 용주 좋아해?
하지만 윤슬은 더 이상 부씨 집안 며느리가 아니었다. 왕수란의 말도 안 되는 폭력을 견딜 필요가 없다는 걸 의미했다.
윤슬은 왕수란의 손목을 낚아챈 뒤 거칠게 뿌리쳤다. 생각지 못한 윤슬의 반격에 왕수란은 발목을 삐끗하더니 중심을 잃고 그대로 털썩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아이고, 회사 대표가 사람을 때리네.”
“사모님,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말로 하시죠.”
윤슬의 맑은 눈동자에 언짢음이 서렸다.
“또다시 폭력을 행사하신다면 저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당당한 윤슬의 모습에 왕수란의 얼굴은 분노로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윤슬, 네가 정말 미쳤구나?”
그녀의 말이라면 굽신대며 시키는대로 다 하던 며느리가 이혼했답시고 당당하게 구는 꼴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 그래 이게 네 진짜 모습이었던 거지?”
왕수란이 이를 바득바득 갈며 물었다. 고급스러운 짙은 녹색 드레스와 그에 어울리지 않는 상스러운 말들... 윤슬은 헛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시혁이랑 이혼할 때 위자료고 뭐고 필요 없다고 말했잖아? 이제 와서 왜 이러는 건데!”
“시혁 씨 돈은 받은 적 없는데요?”
윤슬은 당당히 왕수란과 시선을 맞추었다.
“그런데 왜 아직도 시혁이 주위에서 알짱대는 거야!”
왕수란은 핸드백에서 사진을 꺼내 윤슬을 향해 던졌다. 사진 뭉치가 윤슬의 가슴을 맞고 바닥에 화르륵 펼쳐졌다.
“당신들 대표가 어떤 사람인지 봐봐. 이혼한 전 남편한테, 게다가 새 여자친구까지 사귄 전 남편한테 이게 무슨 짓인지! 시혁이가 왜 널 안고 있는 건데! 도대체 내 아들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윤슬은 허리를 숙여 사진 두 장을 주웠다. 한 장은 그녀가 우산을 쓴 채 부시혁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 다른 한 장은 부시혁이 그녀를 안고 차에 타는 모습이었다.
어제 주차장에 다른 누군가가 있었던 건가?
“유나 아버지가 너한테 사과까지 했다면서! 아직도 화가 덜 풀린 거야? 그리고 유나가 망고 좋아하는 줄 알고 일부러 시혁이한테 회사로 망고도 보내라고 한 거지? 너 같은 애들 수작이야 뻔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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