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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반지 내가 대신 처리해 드릴까요?

“망고 주스 정말 달다.” 고유나에게 부시혁에게 달콤하게 웃어주며 컵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기억해 줘서 고마워.” 부시혁은 얇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네가 좋아하는 거 다 기억하고 있어. 유가 과일 농장의 과일도 괜찮은데 내일 사장님더러 망고 두 박스 집으로 보내라고 할게. 다른 과일 먹고 싶은 게 있으면 언제든 얘기해.” “응.” 고유나는 겨우 대답했다. 그녀는 괴로워지기 시작했고 의자를 뒤로 밀고 일어나 점점 창백해지는 얼굴로 말했다. “잠깐 화장실 다녀올게. 시혁아, 아버지랑 얘기 좀 더 해.” 그녀는 치맛자락을 들고 재빨리 몸을 돌렸다. 고유나는 어렸을 때부터 망고 알레르기가 있어서 조금만 닿아도 목숨이 위험한 정도다. 화장실에 도착하기도 전에 호흡이 힘든 게 느껴졌고 발을 삐어서 넘어질 뻔했다. “유나야, 유나야!” 다급히 달려온 채연희가 딸을 부축했다. 괴로워하는 고유나를 본 채연희는 안달이 났다. “너 제정신이야! 너 망고 알레르기 있으면 시혁이 준 망고 주스를 왜 마신 거야? 죽고 싶어?” “엄마, 나, 너무 괴로워......” 고유나는 숨을 헐떡이며 채연희의 손을 꽉 잡았다. “의사를 부르더라도 시혁이 절대 알아서는 안 돼. 만약 그이가 엄마에게 물으면 내가 망고를 아주 좋아한다고 말해줘.” “지금 이 지경이면서도 그럼 말을 하는 거야!” 채연희는 나무랐고 고유나를 부축해 휴게실로 가려고 했지만 몇 발자국 가지 못하고 괴로워하던 고유나가 그녀의 몸에 쓰러졌다. “유나야!” 다급해난 채연희는 울 것만 같았고 어쩔 줄을 몰랐다. “거기 누구 없어! 빨리 와!” 연회장에서는 부시혁은 고도식과 한참을 얘기를 나눴고 시계를 봤을 때는 20분이 지난 뒤였지만 고유나는 돌아오지 않았다. 이제 회복한지 얼마 되지 않은 고유나가 또 몸에 무슨 문제라도 났을까 봐 겁이 난 부시혁은 의자를 밀어 몸을 일으켰다. “아버님, 유나를 찾으러 가보겠습니다.” “걱정하지 마. 유나는 괜찮을 거야.” 마침 채연희가 돌아왔고 부시혁의 말을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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