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화 이 결혼반지도 팔아줘
“윤슬, 그 녀석 보지 말고 날 보라고.”
육재원은 윤슬의 시선을 창밖에서 끌어오려 애썼다.
“내가 유신우보다 잘생겼거든? 아님 네가 그런 숫총각을 좋아하는 거야?”
그의 말이 윤슬의 생각이 끊겼고 그녀는 화가 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면서 그에게 눈을 희번덕였다.
“어릴 때 네가 자뻑이 좀 심하다고 생각했는데 커서는 더 미칠 줄은 생각지도 못했네.”
“나는 내가 멋있는 것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거라고!”
육재원은 웃으며 말했다.
“정말이야, 윤슬. 나한테 시집와라! 푸른 태양의 심장이 뭐야, 반드시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다이아 반지를 찾아서 너에게 청혼할게!”
윤슬과 육재원은 함께 자랐고 집도 자주 드나들었기 때문에 둘은 아주 친하다. 그녀는 육재원이 자신이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을 알고 그녀를 즐겁게 해주려고 하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녀는 확실히 그의 장난에 기분이 한결 나아졌고 무시당한 일도 떠올랐다.
그녀는 핸드백을 열어 겹층에서 반지 하나를 꺼냈다. 차 안의 어두운 불빛 아래에서도 다이아몬드는 빛이 났다.
이건 그녀와 부시혁의 결혼반지다.
윤슬은 수중의 결혼반지를 바라봤고, 오늘 밤 있었던 모든 일들이 빠르게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부시혁이 바닥에 꿇어 고유나에게 청혼하는 장면, 애지중지하듯 고유나를 지키던 장면...... 비로소 평온해진 마음에 다시 파문이 일었다.
백미러로 그 반지를 본 육재원은 모처럼 장난 없이 말했다.
“윤슬, 어떤 사람들은 사람처럼 보이지만 사람이 될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야. 나중에 다시 만다더라도 피해서 다녀.”
“응.”
불과 몇십 초, 윤슬의 마음은 이미 평온해졌다.
그녀는 그 반지를 중간에 있는 팔걸이 박스 위에 올려놓고 평온한 어투로 말했다.
“이 결혼반지도 팔아줘. 판 돈은 전부 빈곤 지역에 기부해 주고.”
말을 마친 윤슬은 의자에 기댄 채 창밖으로 지나가는 경치를 바라보았고 담담한 모습이었다.
8년이 지났다. 일방적으로 좋아하던 마음도 끝이 났고 그녀도 해탈했다.
......
호텔 쪽에서는 파티가 한창이었고 하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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