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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2화 박 비서의 사직

“네, 바로 가겠습니다.” 비서는 고개를 끄덕이고 서류를 들었다. “그럼 이사장님, 이만 가보겠습니다.” 윤슬이 손을 흔들었다. “네, 수고하세요.” “아니에요.” 김리나는 미소를 지으며 입구 쪽으로 걸어갔다. 그러다가 갑자기 뭔가 생각 났는지, 그녀는 걸음을 멈추고 다시 몸을 돌렸다. “참, 이사장님, 이 일을 말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는데…….” “말해보세요.” 윤슬은 턱을 살짝 들어 올리고 김리나에게 말하라고 했다. 그러자 김리나는 더 이상 머뭇거리지 않고 바로 서서 입을 열었다. “비서실에 조수 한 명이 부족해서 오늘 오전에 인사부에 한 번 찾아갔거든요.” “네, 알아요. 그 얘기 들었어요.” 윤슬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요?” 김리나가 하려는 말이 이게 아니란 걸 윤슬도 알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김리나는 숨을 한번 들이마시고 계속 말했다. “그런데 인사부에서 박 비서가 아침에 사직서를 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인사부를 부탁해서 사직서를 대신 전해달라고 하던데요?” “뭐라고요?” 윤슬의 표정이 살짝 달라졌다. “제가 잘못 들은 건 아니죠? 사직서라고요? 박 비서가 인사부에 사직서를 냈다고요?” “네.” 김리나가 고개를 끄덕이며 윤슬이 잘못 들은 게 아니란 걸 증명해 주었다. 그러자 윤슬이 이마를 찌푸리면서 표정도 안 좋아졌다. “박 비서가 그만둘 생각인 건가요?” “네, 그런 것 같습니다. 제가 이 소식을 들은 후, 바로 인사부에 확인했거든요. 헛소문이 아닌지 싶어서. 그런데 인사부 부장님이 맞다고 했어요. 박 비서의 전화를 부장님이 직접 받았거든요. 부장님도 많이 놀라셨대요. 원래는 이사장님한테 연락드리려고 했는데, 박 비서가 당분간은 이사장님한테 알려주지 말라고 부탁했대요. 그래서 저도 방금 한참 망설였어요. 말하면 박 비서를 배신하는 것 같고 하지만 말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았어요. 박 비서가 갑자기 그만둔 게 너무 이상하잖아요. 그리고 박 비서랑 이사장님의 사이가 좋다는 걸 알아서 고민 끝에 얘기한 거예요. 그리고 저도 박 비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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