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장
오늘밤의 자선 파티는 안 씨 가문에서 주최했다. 안 씨 가문은 경매가의 10%는 자선 사업에 사용한다는 명목을 내세웠지만 안씨 가문 자금에 문제가 생겨 경매를 통해 현금을 유통하려 한다는 걸 다들 알고 있었다.
업계 내의 사람들은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전부 알고 있었다. 원 씨 가문 어르신은 안목이 매섭기로 유명했다. 어렸을 때부터 골동품 수집을 좋아해 원씨 가문에는 적잖은 보물들이 소장되어 있었다.
간만에 원 씨 가문 어르신이 손해를 보며 물건을 내놓는 거라 업계 내에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전부 다 몰려들었다. 돈이 없는 사람들도 진귀한 소장품들로 안목을 넓히러 왔다. 듣기로는 서씨 가문 저택도 경매 목록에 올랐다는 소문이 있었다.
서정희와 전아영도 시간 맞춰 도착했다. 전아영은 차 창문으로 빼꼼 고개를 내밀었다.
“나 주차하고 바로 올 테니까 넌 먼저 올라가서 기다리고 있어. 나 대신 앞쪽 자리 좀 맡아줘.”
“그래.”
전아영은 이런 모임에 참가한 적이 없어, 대학교 대 자리를 빼앗아 차지하는 건줄 알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이런 자리는 다 사전에 배치가 되어 있었다.
보통 자리 배치에는 두 가지 방식이 있었다. 첫 번째는 바로 사회적인 지위와 체면 순으로 정해졌고 두 번째는 자선 금액에 따라 정해졌다.
마침 전에 전아영에게 기부를 하라고 했던 탓에 서정희도 나름 자리가 있어 어디에 앉고 싶으면 앉을 수 있었다.
다만 서정희는 한 가지 빠트린 점이 있었다. 이제 막 입구에 도착한 전아영은 경비에게 가로막혔다.
“초대장 있으십니까?”
경비가 서정희의 트집을 잡으려는 게 아니라 이곳에 오는 사람들 중 드레스를 입지 않고 패딩을 입고 오는 사람은 없었다. 게다가 패딩에는 삐져나온 털도 있엇다.
서정희는 담담하게 말했다.
“제 친구한테 있어요.”
“죄송합니다. 그럼 친구 분과 같이 입장하시길 바랍니다.”
이런 장소는 비교적 은밀해 서정희도 경비의 직무를 이해할 수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는 손님들은 대부분 그녀를 힐끔댔지만 서정희는 허리를 꼿꼿하게 세운 채 당당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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