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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장

하고 있던 것을 멈춘 서정희는 조금 엄한 말투로 말했다. “이모님, 선 넘으셨어요. 아빠랑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요, 우선 나가계세요.” “네, 아가씨.” 간병인이 조용히 문을 닫았다. 서정희는 평소처럼 서제평의 몸을 정성껏 닦아주고 머리와 손톱을 다듬어 주었다. 만약 옆에 있는 심박측정기가 일정한 심박을 유지하고 있지 않았다면 그녀는 서제평이 이미 이 세상을 떠났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폭설이 내리던 며칠 전과는 달리 오늘은 날씨가 좋았다. 서정희는 커튼을 거두어 따스한 햇살이 방안을 비추게했다. “아빠, 난 이제 아빠 곁을 지킬 날이 많지 않아. 더 깨어나지 않는다면 아마 더는 날 못 보게 될 지도 몰라. 참, 나 염정훈과 이혼했어.” 서정희의 목소리는 몹시 낮았다. 햇살이 그녀의 미소에 닿았고 서정희는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비록 최근 2년동안은 잘해주지 못했지만 이혼할 땐 꽤 통이 크더라. 집도 차도 지분도 줘야할 몫은 다 줘야 나 이제는 부자가 됐어.” “엄마가 떠났을 때 아빠가 나한테 사람의 인생에는 아쉬움이 있어야 소중함을 안다고 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어. 그 이후로 나는 주변의 모든 것을 소중히 여기고 모든 사람을 아꼈었지만 끝내는 아무도 붙잡을 수 없었어.” “아빠, 좋은 소식이 하나 더 있어. 우리 집 저택을 사간 안 씨 가문 어르신이 집을 다시 경매에 내놓을 거래. 난 그 집을 사올 생각이야. 나중에 레오가 아빠를 치료하고 나면 남은 평생동안 거기서 요양하며 지내. 불효막심한 딸은 아빠보다 먼저 가는 바람에 아빠의 마지막은 지켜줄 수 없을 것 같아.” 서정희는 오후 내내 재잘대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다 해가 완전히 넘어간 뒤에도 서제평이 여전히 깨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무력하게 웃음을 지었다. “역시 기적은 소설 속에만 있나 봐.”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서정희는 뉴스 하나를 보게 되었다. [염진 그룹 대표 이사, 거금을 들여 약혼녀를 위한 드레스 제작], 그 헤드라인 아래에는 한 장의 드레스 사진이 첨부되어 있었다. 별무리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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