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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장

재떨이가 무거워 서정희가 한 손으로 들기에는 조금 버거워 보였다. 하지만 그녀는 재떨이를 보며 이 것으로 염정훈의 머리를 내리치면 그는 어떻게 될지 혹시 그의 피가 자기 얼굴에 튀지는 않을지 라는 걱정을 했다. 잠깐 생각에 잠겨 있던 서정희는 곧바로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자기 자신이 이런 생각까지 했다는 것에 깜짝 놀랐다. 때마침 염정훈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고 그렇게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 서정희가 먼저 물었다. “왜 이렇게 담배를 많이 피웠어?” 염정훈은 서정희와 눈을 마주친 순간 그녀가 어쩌면 재떨이로 자신을 내리칠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녀의 걱정스러운 물음에 이내 그 의심이 사라졌다. 그는 차가운 얼굴로 대답했다. “너와 무슨 상관인데?” 차갑고 시큰둥한 말투에 서정희는 재떨이를 내려놓았고 다음번에 정말로 공격하려면 더 날카로운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불쾌한 감정을 가라앉히고 손을 뻗어 염정훈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있잖아... 아침에는 내가 말이 심했어. 사과할게.” 염정훈의 시선은 서정희의 얼굴에 멈췄다. 가뜩이나 하얀 그녀의 피부는 환한 불빛 아래 더 창백해져 화장기 없는 깨끗한 민낯을 자랑했다. 아직도 변함없이 예쁘지만 예전보다 생기가 많이 줄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서정희의 행동은 여전히 사랑스러웠다. 염정훈은 예전에도 서정희가 자신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애교를 부리는 것에 제일 약했다. 서정희가 그렇게 행동할 때마다 그는 당장 하늘의 별이라도 따줄 수 있을 만큼 그녀에게 모든 것을 주고 싶었다. “밥은?” 말 한마디가 둘 사이의 야릇한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누그러뜨렸다. “여기.” 서정희는 염정훈의 앞으로 음식 그릇을 밀며 대답했다. 하트 모양의 계란 후라이, 데리야키 치킨 카레라이스, 오색 야채 샐러드, 그리고 수프 한 그릇, 깔끔하게 차려진 집밥이 염정훈의 입맛에 가장 잘 맞는다. 염정훈은 오랫동안 도시락을 먹지 않은 채 하트모양의 계란 후라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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