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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6장

염정훈의 몸은 서정희에 의해 물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과거의 기억이 되살아났다. 그때, 염정훈은 눈이 잘 보이지 않아 서정희가 줄곧 곁에서 치료해주었다. 이제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니 느낌이 특별했다. 부드러운 물결이 출렁였다. 서정희는 손을 들어 그의 옷을 조금씩 벗겼다. 염정훈의 다부진 몸을 안고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 “힘 빼, 정훈 씨.” 서정희가 고독에 중독된 이후로 주변 사람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것을 서정희는 잘 알고 있다. 특히 염정훈은 더 말할 나위 없었다. 어쩌면 너무 어린 나이에 생과 사를 너무 많이 겪은 탓인지 오히려 보통사람들보다 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사실 그녀는 3년 전에 죽었어야 했다. 중태에 빠졌던 자신이 다시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서정희는 충분히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하루하루가 축복이고 은혜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자신의 진짜 가족을 찾았으니 평생 후회할 것이 없다. 더 이상 미래를 걱정하지 않았다. 현재를 잘 사는 것으로 충분했다. 오랜만에 찾아온 환희가 염정훈의 긴장감을 깨뜨렸다. 그는 서정희의 몸을 꼭 끌어안았다. 뼛속까지 자기 몸속에 파묻으려는 것처럼 말이다. 염정훈은 너무 무서웠다. 겨우 되찾은 사람이 다시 그를 떠날까 봐 두려웠다. 출렁이는 물결은 잦아들었지만 염정훈은 여전히 서정희의 손을 놓지 않았다. “정희야, 꼭 다시 건강해야 해, 꼭.” 서정희는 걱정이 가득한 그의 시선을 마주했다. 가느다란 손끝으로 눈가를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응.” “A시로 돌아가고 싶어.” 염정훈이 가볍게 말했다. 비록 양가 가족 모두 A시에 없지만 그것은 그들이 함께 살았던 곳이다. 염정훈의 마음속에는 그곳이 그들의 집이다. “신혼집을 새로 꾸미라고 했어. 돌아가서 가족사진도 찍어서 걸어놓자. 너의 아빠가 나를 때려죽이는 한이 있더라도 두 번 다시 너와 헤어지지 않을 거야.” 풋풋한 그의 말에 서정희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정훈 씨 말을 들을게.” 염정훈은 그녀의 몸을 끌어안고 턱을 서정희의 정수리에 갖다 댔다. 두 사람은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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