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47장
서정희는 서시월의 고통을 100% 느낄 수 있는 게 아니다. 그중 일부분만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서정희는 참기 어려웠다. 서시월은 더 괴로울 것이다.
심한 통증이 심장에서 번져 나왔다. 마치 누군가가 두 손으로 심장을 쥐어뜯고 있는 것 같았다.
“살려줘. 살려줘.”
서시월은 바닥을 이리저리 굴렀다. 손으로 울퉁불퉁한 바닥을 쥐어뜯었다. 정성껏 관리한 네일아트까지 뜯겼지만 감각이 없었다.
염화진은 옆에 서서 그녀를 차갑게 내려다보았다.
불난 집에 부채질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느끼라고 말하고 싶었다.
“염화진, 살려줘. 살려줘, 제발. 아파 죽겠어.”
염화진은 반쯤 주저앉더니 서시월의 턱을 움켜쥐고 차갑게 말했다.
“자업자득 아니야? 서시월, 쌤통이네. 기회는 진작 줬어, 하지만 네가 싫다고 하는데 어쩌겠어! 그 할머니 손에 해독제가 있잖아? 그렇지? 해독제를 달라고 해. 그렇지 않으면 서정희도 편하지 않을 거야.”
서시월은 서정희를 방패막이로 삼았다. 사람들이 서정희를 향한 관심을 이용하려는 것이다.
“안타까워 어떡하지? 할머니가 말했거든. 오늘 밤, 무슨 일이 있어도 해독제를 주지 말라고.”
서시월의 얼굴이 점점 일그러졌다. 미칠 듯이 아파 머리를 땅에 심하게 부딪혔다.
“차라리 나를 죽여, 차라리 나를 죽이라고.”
염화진도 조금은 놀랐다. 고충이 이렇게 사나운 줄 몰랐다.
옆에 있는 경호원에게 손짓해 서시월을 침대에 묶으라고 했다. 자살을 막기 위해서이다.
서시월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손과 입이 통제돼도 몸은 너무 고통스러워 뱀처럼 뒤틀렸다.
하늘의 달빛은 점점 밝아졌고 그녀의 눈시울도 점점 더 시뻘게졌다.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었고 이목구비는 고통으로 찌푸려졌다.
입에 면양말이 쑤셔져 있어 앓음 소리만 낼 뿐이었다.
한편 서정희는 염정훈에게 꼭 안겨 있었다.
“정희야, 할머니를 찾아가 볼게. 분명 방법이 있을 거야! 서시월의 서심 고독만 해독하면 이렇게 고생하지 않아도 돼.”
서정희는 그의 옷자락을 붙잡았다.
“안 돼.”
서정희는 온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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