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장
전이경의 눈빛에 분노가 가득 들어찼다. 비록 그는 지수현이 방금 한 말 때문에 화가 난 상태지만, 지수현을 완전히 화나게 할 생각은 없었다.
백설아는 그를 차갑게 바라보며 실망한 얼굴로 말했다.
"이경 씨, 저는 사실 우리가 이번에 다시 사귀게 되면 매우 행복하리라 생각했어요. 그러나 제가 이경 씨랑 함께한 뒤부터 당신은 늘 저를 서럽게 하네요. 아무래도 우리의 관계를 다시 잘 생각해 봐야겠어요!”
그녀가 몸을 돌려 바로 떠나는 것을 보던 전이경은 잠시 망설였지만 끝내는 쫓아가지 않았다.
"지수현 씨, 이제 마음에 들어요?"
지수현은 덤덤한 표정으로 전이경의 차가운 두 눈을 마주 보며 싸늘하게 말했다.
"이 상황이 저랑 무슨 상관이 있죠? 혹시 먼저 건드리면 욕먹어도 싸다는 말이 뭔지 알아요?"
‘만약 이자랑 백설아가 내 앞에 나타나 존재감을 드러내지만 않았더라면 지금 같은 상황이 벌어지지도 않았을 거야.’
그러나 여자인 지수현은 백설아가 방금 한 행동이 전이경이 그녀를 달래주기를 바라는 것일 뿐, 진심으로 헤어지고 싶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 말을 마친 지수현은 곧장 몸을 돌려 MY로 들어갔다.
그 뒤 보름이 지나자 허정운의 몸에 난 상처가 거의 다 나아서 그가 한샘 그룹으로 출근하기 시작했다.
지수현은 시기가 거의 다 된 것 같아 사형인 서이수에게 연락했다. 두 사람은 한 레스토랑에서 만나기로 했다.
저녁 여덟 시가 되자 지수현이 시간에 맞춰 도착했다.
서이수는 지수현을 보더니 입가에 웃음을 띠었다.
"사매, 오랜만이야."
지수현은 그의 맞은편에 앉더니 메뉴판을 들고 말했다.
"사형, 오늘 저녁은 사형이 갈 거죠?”
서이수는 눈썹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마음대로 시켜도 돼. 밥 한 끼 정도는 나도 살 수 있으니까."
지수현도 사양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 몇 가지를 주문하고 레스토랑 직원에게 메뉴판을 건네준 뒤, 서이수를 바라보았다.
"사형이 큰돈을 쓰게 했네요."
서이수는 웃으면서 말했다.
"당연히 내가 사야지. 오늘, 이 밥을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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