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장
지연정은 머뭇거리며 정현정을 바라보다가 더듬더듬 말했다.
“현정 이모...... 사실 한 가지 일이 더 있어요...... 언니에 관한...... 이모한테 말하는 게 맞는지 잘 모르겠어요......”
“뭔데? 얘기해 봐!”
“얼마 전에 언니가 펍에 가서 호스트를 옆에 끼고 노는 걸 누가 봤나봐요. 할아버지 생신날, 대형 스크린에 그날의 영상이 재생되기까지해서...... 그때 아마 용강시의 상류층 사람 대부분이 다 알게 됐을걸요......”
분노한 정현정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지수현이 그런 일을 했다고?!”
지연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도 언니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정운 오빠는 언니 편을 드느라 사람들 앞에서 결혼 사실까지 공개했어요......”
안 그래도 지수현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한데 지수현이 허정운을 우습게 만든 일까지 알게 된 그녀는 잔뜩 분노했다.
“연정아, 나 볼 일이 또 있어서 오늘 쇼핑은 여기까지 해야겠다. 다음에 시간 날 때 집에 또 놀러 오렴.”
“알겠어요, 현정 이모. 그런데 이모, 제가 이모한테 이 일에 대해 얘기한 건 절대 비밀이에요. 안 그러면 언니가 또 제가 일부러 몰래 언니 뒷담화를 퍼트린다고 생각할지도 몰라요.”
정현정은 지연정의 손을 움켜잡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연정아, 걱정하지 마. 얘기 안 할게.”
정현정이 어디론가 황급히 떠나자 지연정은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드레스를 챙기고 백화점에서 나온 지수현은 백화점을 나서자마자 허정운의 연락을 받았다.
허정운은 차가운 목소리와 말투로 말했다.
“지금 어디야?”
“디엔 백화점 앞인데, 왜?”
“거기서 좀 기다려. 30분이면 도착해.”
허정운에게 무슨 일인지 물어보려고 했지만 허정운은 이미 전화를 끊어버렸다.
30분도 안 돼서 허정운의 차는 지수현의 앞에 도착했다.
허정운이 직접 운전했기에 지수현은 드레스를 뒷좌석에 놓은 뒤, 조수석에 올라탔다.
“갑자기 웬일이야? 무슨 일 있어?”
허정운은 날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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