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6장
“아니요, 할머니는 그냥 우리 사이가 좋다고 생각하실 거예요.”
지수현은 얼굴을 찡그리며 반박하려 했지만, 허정운은 이미 그녀의 손을 잡고 안으로 들어갔다.
두 사람이 거실로 들어서자 허 씨 할머니가 빙그레 웃으며 다가왔다.
그러다 맞잡은 그들의 손을 보자 할머니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번졌다.
“어디 보자 우리 수현이 야윈 것 아니니, 요즘 일은 힘들지 않아?”
지수현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안 힘들어요.”
허 씨 할머니는 지수현을 끌고 소파에 앉으며 말했다.
“일이 너무 힘들면 하지 마. 일은 남자들에게 맡기고 우리는 쇼핑이나 하면 돼.”
할머니의 말을 들은 지수현은 살포시 웃었다. 허 씨 할머니는 젊었을 때 허정운의 할아버지와 함께 한샘 그룹을 창립했고 회사에서도 발언권이 있는 대주주였다.
그러신 분이 나이를 드시니 이렇게 귀여울 줄이야. 할머니께서 일하지 말고 집에서 맘 편히 놀아라고 하실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할머니, 집에만 있으면 심심해요.”
지수현의 말을 들은 허 씨 할머니는 수긍하며 말했다.
“그래, 너만 좋으면 돼.”
“네, 할머니.”
지수현은 탁자 위에 놓인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자신이 마시던 차와 달리 달큰한 향이 나는 것을 발견하고 눈이 커졌다.
“할머니, 이게 무슨 차예요? 향이 엄청 좋네요!”
허 씨 할머니는 웃으며 말했다.
“천일이가 해외에서 가져온 거야. 좋아하면 아래 사람들더러 싸놓으라고 하마, 가져가거라.”
지수현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나중에 도련님한테 어디서 샀는지 물어볼게요.”
“어차피 나는 차를 안 좋아해, 그러니 사양 말고 가져가. 아줌마, 지난번에 천운이가 가져온 차를 포장해서 이따가 수현이에게 줘요.”
“네.”
“할머니, 감사합니다. 다음에 올 때 할머니가 좋아하시는 호두과자를 가져다드릴게요!”
“그래, 역시 수현이는 내가 뭘 좋아하는지 안다니까!”
허 씨 할머니의 자애로운 눈빛에 지수현은 조금 쑥스러웠다. 그녀가 허 씨 할머니에게 사준 것은 모두 비싸지 않은 간식들이었지만 이 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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