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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장

지수현은 어이가 없어 할 말을 잃었다. ‘허정운의 말뜻은 결국 이 모든 것이 나 때문이라는 건가?’ “다시는 이런 일 없길 바랄게!” 그녀는 거즈로 허정운의 팔을 감싸며 평온한 표정으로 말했다. “오늘 구해줘서 고마워, 감사의 의미로 시간 되면 내가 밥 한 끼 살게.” 허정운은 흥미로운 듯 눈썹을 살짝 올리더니 처치된 팔을 지수현의 앞으로 내밀며 말했다. “이렇게 다쳤는데 고작 밥 한 끼로 때우는 거야?” “그럼, 내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어?” “손을 다쳐서 일하기가 힘드니 그 손실은 배상해야지.” 지수현은 몇 초 동안 침묵을 지키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얼마면 돼?” 허정운은 표정을 굳히더니 이를 악물며 말했다. “너는 내가 돈이 필요해서 이러는 거로 보여?” “일을 못 하면 수입이 줄어드니 당연히 배상금을 줘야지.” 당연하다는 듯한 지수현의 모습에 허정운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돈은 싫고, 대신 상처가 다 아물 때까지 그랜드로 와서 간병해 줘.” 지수현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 요구는 들어줄 수 없어. 대신 간병인을 고용해 줄게.” “지수현!” 그녀는 고개를 들어 허정운을 바라보며 태연하게 말했다. “허정운, 나는 너과 더 이상 엮이고 싶지 않아. 나도 새로운 인생을 다시 시작해야지, 그러니 앞으로 되도록 서로 마주치지 말았으면 좋겠어.” 그녀는 이미 허정운을 포기했고 더 이상 엮이고 싶지 않았다. 허정운의 얼굴은 삽시에 굳어지며 말했다. “새로운 인생?!” 지수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응.” 그녀는 허정운에게 곧 새로운 연애를 시작할 거라고 말하려는 순간 갑자기 벨소리가 울렸다. 핸드폰 바탕화면에 뜬 할머니라는 세글자를 보자 지수현은 그제야 회목원으로 가서 함께 밥을 먹기로 한 약속이 떠올랐다. 그녀는 미안한 마음에 허겁지겁 전화를 받았다. “할머니, 죄송해요, 제가 일이 좀 생겨서. 지금 바로 갈게요.” 허 씨 할머니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괜찮아, 어디까지 왔는지 물어보고 싶었을 뿐이야 안전 조심하고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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