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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장

신설리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집안일 때문에.” 그 말에 지수현도 더 따로 묻지는 않았다. “그래, 알았어. 도움이 필요하면 얼마든지 연락해.” “그래.” 신설리가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지수현은 별안간 국내 패션 디자인 대회 주최 측에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지수현 씨, 올해 디자인 대회는 다음 달에 용강시에서 개최될 예정인데요, 지수현 씨를 심사위원으로 초대하고 싶은데 일정 괜찮으실까요?” 지수현이 디자인 대회에서 3년 연속 우승을 한 뒤로 매번 디자인 대회가 개최될 때마다 주최 측에서는 그녀에게 심사위원 요청을 했었다. 예전에는 허정운을 챙겨야 했기에 지수현은 전부 거절했었지만 이번에는 잠시 고민하던 끝에 요청을 수락했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시간과 주소를 보내주세요. 일정 조율해 보죠.” 상대는 눈에 띄게 잠시 침묵했다. 대답을 듣지 못한 지수현의 두 눈에 의아함이 스쳤다. “여보세요? 들리시나요? 혹시 신호가 안 좋은 건가요?” “들립니다! 바로 시간과 장소를 보내드리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통화를 마친 뒤스텝은 지수현에게 시간과 시간과 장소를 전송했고 이내 잔뜩 흥분한 얼굴로 팀장 사무실로 달려갔다. “팀장님, 지수현 씨가 심사위원 요청을 수락했어요!” 팀장은 믿기지 않는다는 눈빛으로 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봤다. “확실히 제대로 들은 거 맞아?” “맞아요! 방금 전에 시간과 장소를 보내달라고까지 한 걸요!” 지수현이 정말로 동의했다는 것을 확인한 팀장은 얼른 말을 이었다. “지금 당장 홍보팀에 전화해. 엘리아가 심사위원이라는 소식 당장 풀라고 해!” “네!” 이내 엘리아가 이번 국내 디자인 대회의 심사위원 중 한 명이라는 소식이 빠르게 퍼지기 시작했고 SNS에서는 아예 핫 토픽 1위를 차지하기까지 했다. 그 아래에는 대회에 참가하려는 디자이너들로 가득했다. [엘리아의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면 이번 대회 참가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음!] [엘리아는 조용한 걸 좋아해서 주최 측에서 여러 번 초대 했었는데 계속 거절했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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