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22화
우정숙은 조용히 진구 옆에서 유진을 챙기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따뜻한 목소리로 말했다.
“진구 혼자서 여씨그룹을 끌어 나가는 거, 정말 대단해요. 다시 보게 되네요.”
그러자 여사는 자랑스러우면서도 애틋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얘가 감당해야 하는 책임이 정말 커요. 근데 유진이가 있어서 다행이에요. 유진이가 없었으면 우리 진구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도 하기 싫어요.”
우정숙은 잔잔하게 웃으며 말했다.
“우리 유진이는 전엔 좀 아이 같았는데, 진구 옆에서 많이 성숙해졌어요. 둘이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받는 것 같아요.”
“맞아요, 제가 하고 싶던 말이 그거예요!”
그녀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살짝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그때 서선영이 말을 끼어들었고, 정숙에게 아부하듯 웃으며 말했다.
“유진 씨는 진짜 공주님처럼 예쁘고 단정하네요. 여진구 사장이랑 함께 있으니까 꼭 천생연분 같아요!”
서선영은 직감적으로, 유진과 은정 사이에 뭔가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오히려 유진이 여씨 집안에 시집가는 게 낫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 말은 여신학 회장 부인의 마음을 정통으로 건드렸다.
“우리 진구는 유진이한테 비할 수가 없어요. 나한텐 유진이 같은 딸 하나만 있으면, 아들은 없어도 돼요!”
서선영은 바로 웃으며 덧붙였다.
“그럼 유진 씨를 진구 씨에게 시집보내세요. 그러면 따님도 생기고 아들도 그대로잖아요!”
뒤쪽에 앉아 다른 사람들과 대화 중이던 은정은 수다를 흘끗 들으며 점점 표정을 굳혔다. 회장 부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귀에 그대로 꽂혔다.
“그거 정말 좋죠!”
회장 부인이 즐거워하며 말했다.
“문제는 우정숙 여사님이 과연 유진이를 쉽게 내보내주시겠느냐는 거예요.”
우정숙도 은정의 존재를 의식해서인지, 애써 웃으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유진이가 좋다고 하면, 저희는 언제든 응원할 거예요.”
“들었죠?”
서선영이 바로 말했다.
“이제 여사님께서 청혼하러 가셔야겠네요!”
은정은 뒤에서 듣고 있다가, 유진과 진구가 웃으며 다정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고는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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