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23화
유진이 막 거절하려던 순간, 갑자기 손목이 누군가에게 붙잡혔다.
그 순간, 키가 크고 단단한 남자가 유진의 앞을 막아섰다.
그 남자의 기세는 날카롭고 냉철했으며, 차가운 눈매로 여진구를 바라보며 말했다.
“얘한테서 떨어져. 아니면, 나도 가만있지 않을 거야.”
여인후는 놀란 눈으로 되물었다.
“구은정 사장님?”
아까 위층 거실에서 잠깐 마주쳤던 인물이었다.
은정은 그를 싸늘하게 한 번 흘겨보곤, 유진의 손을 이끌고 성큼성큼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인후는 두 사람이 맞잡은 손을 바라보며 눈빛이 어두워졌다.
유진은 은정의 뒤를 따라가며 걸었다. 바로 앞이 파티장이었기에 유진은 급히 손을 빼내려 했다.
그 순간, 은정이 갑자기 뒤를 돌아봤다.
남자의 눈빛은 반항심 어린 깊은 어둠을 품고 있었고, 마치 말로는 담아낼 수 없는 무언가를 감추고 있는 듯했다.
유진은 그 시선을 받고 순간 얼어붙었고, 은정은 방향을 틀어 옆으로 그녀를 이끌었다.
좁은 복도를 지나자 끝에 조용한 휴게실이 있었다. 방은 작았고, 다섯 칸짜리 서랍장 하나, 천장까지 닿는 장식용 책장, 그리고 소파 두 개가 놓여 있었다.
은정은 방 안으로 들어선 뒤, 유진의 허리를 잡아 올려 그대로 서랍장 위에 앉혔다.
유진은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지만, 아직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은정의 뜨거운 입맞춤이 이어졌다.
본능적으로 몸을 뒤로 젖혔지만, 뒤는 벽이라 더는 물러날 수 없었다.
유진은 두 손으로 은정의 어깨를 밀며 저항했지만, 유진의 힘은 그에게 아무런 저항이 되지 못했다.
오히려 그 반작용으로 은정이 더 가까이 다가왔다.
“으음!”
입술과 혀가 거칠게 섞였다. 은정은 거의 이성을 잃은 듯한 키스로 그녀를 삼켰고, 마치 분출구를 찾은 감정처럼 거침없었다.
은정은 유진이 허우적대는 손을 움켜쥐어 서랍장 위에 눌렀고, 온몸에서 분노로 가득 찬 야수 같은 기운이 흘러나왔다.
유진의 심장은 북처럼 쿵쾅거렸고, 그의 뜨거운 체온과 억센 힘에 겁이 나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삐친 감정에 지쳐, 끝내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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