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73화
정신이 돌아왔을 때, 유진은 자신의 큰 침대 위에 누워 있었다. 살짝만 움직여도 머리가 어질어질했고 온몸에 힘이 없었다.
유진은 관자놀이를 살살 문지르며 어제의 상황을 기억하려 애썼다. 자신은 술에 취했다. 도수는 낮았지만, 방연하와 함께 마치 물을 마시 듯 병채로 마셔댔기 때문이다.
나중에 구은정이 왔고, 유진을 집에 데려다주겠다고 했다.
‘어떻게 내가 거기에 있는 줄 알았지? 내가 직접 방 번호를 말했나?’
유진은 머리가 어지러웠고 도저히 생각이 나지 않았다. 심지어 구은정이 집에 데려다준다고 말한 뒤의 상황조차 기억나지 않았다.
유진은 잠시 숨을 고르고 나자, 머리의 통증이 조금 나아졌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가서 씻었다.
이를 닦다가 문득 입술에 유난히 붉게 부은 부분이 있음을 발견했다. 마치 터지기 직전 같았고 혀끝도 얼얼했다. 이상해서 손으로 살짝 만져보니 정말 아팠다.
‘입 안이 헐었나?’
유진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계속 이를 닦았고, 세수를 하려던 참에 갑자기 생각났다.
‘누가 잠옷을 갈아입힌 거지?’
멍하니 서 있을 때,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 시간에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라면 틀림없이 은정이 아침 식사를 가져온 걸 것이다.
유진은 서둘러 얼굴을 씻고 침실로 돌아와 속옷을 입고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은 뒤에야 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자 은정은 아직 덜 마른 유진의 얼굴을 바라보며 잠시 멍해졌다. 특히 유진의 붉어진 입술을 보고는 평소보다 더 쉰 듯한 목소리로 물었다.
“지금 일어난 거야?”
유진은 고개를 끄덕였고, 그녀의 표정은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 어젯밤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듯했다.
은정은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섭섭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사람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주방으로 향했다. 은정은 사 온 아침 식사를 테이블 위에 놓으며 말했다.
“어젯밤에 그렇게 술을 많이 마셨는데, 머리 안 아파?”
유진은 의자에 앉으며, 그는 말 안 하면 괜찮았을 것을, 언급하는 바람에 더 불편하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