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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72화

넘버 나인. 프라이빗 룸 안엔 이제 여진구와 방연하만 남아 있었다. 연하는 직원에게 상처 연고와 면봉을 요청한 뒤, 소파에 앉아 있는 진구에게 다가가 그의 멍든 눈가에 조심스럽게 약을 발랐다. 진구는 고개를 숙인 채 연하의 손길을 피하며 담담하게 말했다. “괜찮아. 내일이면 가라앉을 거야.” “움직이지 마요. 약 바르면 훨씬 빨리 나아요. 이래서야 회사에 어떻게 출근해요?” 연하는 면봉에 약을 덜어 조심스레 붓기 위에 발랐다. 차가운 연고가 달아오른 피부에 닿자, 진구도 조금은 정신이 들었다. 그는 자조 섞인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오늘은 다들 술에 취해서 좀 과했던 거지.” 방금 전 진구가 쏟아낸 말들이 지금 와서는 다소 충동적이었다는 걸 그는 잘 알고 있었다. 특히 임유진. 유진이 혹시 들었으면, 쓸데없는 오해만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들었다. 연하는 조심스레 손놀림을 이어가며 물었다. “예전에, 유진이가 구은정 씨를 좋아했어요?” 진구는 잠시 멈칫하다가,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아주 오래, 깊이.” 진구는 연하가 과거에 은정을 쫓아다녔던 걸 기억하고 있었기에, 곧바로 덧붙였다. “유진이가 너한텐 일부러 숨긴 게 아니야. 그때 교통사고 이후로, 그 사람에 대한 기억을 전부 잃었거든.” 연하는 깜짝 놀랐다. “진짜로 다 잊은 거예요?” “정말이야.” 진구는 단호히 말했다. “그 사고는 구은정과도 관련이 있어.” 연하는 놀람과 동시에 묘한 안도감을 느꼈다. 만약 자신이 끝까지 구은정을 계속 좋아했더라면, 나중에 유진이 기억을 되찾았을 때 얼마나 민망하겠는가? 연하는 이마를 찌푸리며 물었다. “지금 구은정 사장님이 유진이한테 다시 다가가는 거예요?” 진구는 냉소적으로 웃으며 말했다. “웃기지 않아? 예전엔 그렇게 냉정하게 뿌리치더니, 유진이가 자신을 잊고 나서야 다가오다니.” 연하는 그제야 얼마 전 캠핑 때 진구와 은정이 나눈 대화를 떠올렸고, 그녀는 조심스레 물었다. “혹시 죄책감 때문 아닐까요?” 여진구는 음울한 눈빛으로 고개를 저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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