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41화
장효성은 구은정을 처음 본 터라, 아까 거실에서 벌어진 긴장감에 어리둥절했다.
그녀는 방연하에게 조용히 물었다.
“무슨 일 있었어? 그 남자 누구야?”
연하는 짧게 대답했다.
“유진이 삼촌이야. 친삼촌은 아니고.”
“그러면 그 사람이랑 선배 사이에 무슨 문제라도 있어?”
효성은 더더욱 이해하지 못하자, 연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말하자면 길어.”
사실 연하가 짐작한 대로라면, 상황은 더 복잡해질 수도 있었다.
한편 베란다에선 유진이 인상을 찌푸린 채 여진구를 바라보고 있었다.
“선배 도대체 왜 그래요? 왜 삼촌이랑 그렇게 대립하려 드는 건데? 그 사람이 선배한테 뭐라도 잘못했어요?”
그러자 진구는 억울하다는 듯 말했다.
“너는 못 봤어? 그 사람이 나한테 어떤 태도였는지! 완전히 적대적이었잖아!”
유진은 코웃음을 쳤다.
“내가 보기엔 선배가 먼저 시비 걸었는데요?”
“하!”
진구는 비웃듯 숨을 내쉬고는, 등을 돌린 채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언제나 그래. 네가 신경 쓰고 감싸는 건 항상 그 사람이잖아.”
유진은 고개를 기울이며,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지금 뭐라고 했어요? 좀 크게 말해 봐요.”
진구는 다시 몸을 돌려 베란다 난간에 등을 기댄 채 물었다.
“그럼 다시 생각해 보자. 그 사람이 네 이웃이 된 게 진짜 우연이라고 믿는 거야?”
유진은 살짝 당황해하며 대답했다.
“그냥 우연이죠.”
“그 말을 진심으로 믿어?”
진구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되물었고, 유진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말했다.
“그러는 선배는 지금 무슨 소리를 하려는 건데요?”
진구는 답답하다는 듯 중얼거렸다.
“임유진.”
하지만 유진의 맑고 단단한 눈빛을 마주하자, 결국 그 뒤의 말은 꺼내지 못했다. 지금은 아직 말할 때가 아니었다.
이에 유진은 눈살을 찌푸렸다.
“혹시 선배가 생각하기에, 내가 갑자기 이사 나오고, 하필 그 집을 고른 게 삼촌이랑 일부러 이웃하려고 그랬다는 뜻이에요?”
“선배 지금 뭘 생각하는 거예요? 그 사람은 삼촌이에요.”
그 말에 진구는 되려 눈을 크게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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