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39화
그 말에 마심호는 순간적으로 멈칫했다. 구은정이 예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는 걸 직감했다. 그는 놀라면서도 안도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곧장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자료를 정리해서 보내드리죠.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보세요.”
“좋아요.”
구은정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마심호가 떠난 뒤, 비서 한경아가 들어와 몇 개의 서류를 내밀며 말했다.
“사장님, 여기 서명하셔야 할 서류들이에요.”
은정은 서류를 받아 들고 검토하기 시작했다. 경아는 그가 빠르게 문서를 훑어보는 모습을 보고, 단순히 형식적으로 확인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서류를 내려놓은 은정은 몇 가지 구체적인 질문을 던졌고, 그제야 경아는 그가 모든 내용을 꼼꼼히 읽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조금 당황한 그녀는 곧바로 자세히 설명하며 질문에 답했다.
모든 내용을 확인한 후에야 은정은 서명했다. 서류를 모두 처리한 후, 시간을 보니 어느덧 점심시간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리고 은정은 내선을 눌러 경아에게 지시했다.
“최이석 본부장을 내 사무실로 부르세요.”
약 20분 후, 최이석이 태연한 표정으로 들어왔는데, 노크도 없이 문을 열고 들어오며 건성으로 말했다.
“사장님, 저를 찾으셨나요?”
은정은 그의 무례함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 듯 자연스럽게 말했다.
“편하게 앉으세요.”
그러나 최이석은 이를 전혀 예의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을 어쩌지 못해서 참는다고 생각했다.
구씨 집안의 후계자라고 해도 지금껏 회사 운영에 관여한 적이 없으니, 권력은 있어도 실질적인 영향력은 전무했다. 결국, 경험도 없고 인맥도 없는 허울뿐인 꼭두각시일 뿐이었다.
‘마심호가 구은정을 내세워 반격을 노린다고? 터무니없는 꿈이야.’
최이석은 비웃음을 감추며 넉살 좋게 물었다.
“저를 부르셨다길래, 점심이라도 같이 하자는 건가요? 오늘은 제가 대접하죠. 사장님, 뭐 드실래요?”
은정은 천천히 서류를 내려놓고 말했다.
“사내 식당에서 간단히 먹죠. 점심을 마친 후에 할 이야기가 있거든요.”
최이석은 느슨한 미소를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