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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7화

유진은 진소혜가 여진구의 비서 자리를 노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분명 그를 목표로 한 행동이었다. 유진은 손가락을 접으며 분석하기 시작했다. “진소혜는 명문대 석사 출신이고, 미인은 아니지만 단정하고 매력적인 외모죠. 호감형이죠. 아버지는 의대 교수, 어머니는 엔지니어라서 유전적으로도 괜찮고...” “임유진!” 진구가 단호하게 유진의 말을 끊었다. “난 걔한테 아무 감정도 없어. 그러니까 그만 분석해.” 유진은 어깨를 으쓱하며 손을 내렸다. “그래요? 그럼 됐어요.” 신호가 바뀌자 진구는 액셀을 밟으며 도로를 지나갔다. 그러다 슬쩍 백미러로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근데 넌 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너라고는 생각 안 해?” 유진은 고개를 저으며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럴 리가 없잖아요.” 진구는 살짝 눈을 크게 떴다. “왜 그렇게 확신해?” 유진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우리 성격이 비슷하잖아요. 비슷한 사람끼리는 끌리지 않는 법이에요.” 그는 잠시 말문이 막혔다. 유진은 이제 막 지난 관계에서 벗어난 상태였다. 진구는 지금 고백을 한다면, 그저 틈을 노린 것처럼 보일까 봐 조심스러웠다. 유진이 완전히 서인을 잊을 때까지는, 천천히 자신의 감정을 전할 시간이 충분히 있었다. 서인은 혼자 차를 몰고 구씨 저택으로 돌아왔다. 집안 식구들은 모두 저녁 식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서인이 현관을 들어서자, 서선영이 반갑게 일어나 환한 미소로 맞았다. “은정아, 돌아왔구나! 네 아버지 아까도 네 이야기를 하셨는데.” 그러나 서인은 서선영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곧장 계단을 향해 걸어갔다. 이에 서선영은 난처한 표정으로 멈춰 섰고, 그녀는 억울한 눈빛으로 구은태를 바라보았다. 소파에 앉아 신문을 읽던 구은태는 담담하게 말했다. “이제 막 돌아왔으니,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니 기다려.” 서선영은 바로 밝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알아요. 괜찮아요. 은정이가 집으로 돌아온 것만으로도 기쁜 일이니까요. 제가 잘 보살펴서, 집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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