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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6화

휴대전화를 내려놓은 유진은 창밖을 바라보다가 문득 구은정을 떠올렸다. 그녀는 가볍게 눈썹을 올리며 생각했다. ‘그분이 여자친구가 있는지도 모르는데, 방연하한테 연락처를 물어봐 준다고 한 건 너무 성급했던 거 아닌가?’ 유진은 여진구를 돌아보며 물었다. “선배, 구은정 삼촌이랑 친해요?” 그러자 진구는 순간적으로 긴장했다. “잘 몰라. 왜 갑자기?” 유진이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방연하가 연락처를 알고 싶어 하더라고요. 혹시 여자친구 있는지 알아요?” 진구는 마음속으로 안도하며 자연스럽게 웃었다. “한 번 보고 마음에 든 거야?” 유진은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연하는 잘생긴 남자만 보면 좋아해서, 하나도 이상할 거 없어요.” 진구는 백미러를 통해 그녀를 흘깃 바라보며 물었다. “만약 네가 그 사람 연락처를 알게 된다면, 방연하한테 줄 거야?” “당연하죠. 그런데 나도 몰라요.” 유진은 어깨를 으쓱였다. “만약 다시 마주치게 되면, 그때 한 번 물어볼 수도 있죠.” 진구는 화제를 바꾸며 말했다. “곧 생일이지? 원하는 선물 있으면 미리 말해. 사실 하나 준비해 두긴 했지만.” 유진의 눈동자가 살짝 빛나며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선물은 필요 없어요. 생일날 내가 걸어서 다닐 수 있으면 그걸로 충분하니까.” 그 말에 진구는 호탕하게 웃었다. “그건 내가 어떻게 해줄 수 있는 게 아니잖아. 의사만이 결정할 수 있는 일이야. 내가 할 수 있는 걸로 말해 봐.” 유진은 어깨를 으쓱이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딱히 떠오르는 게 없어요.” 유진은 짐짓 불만스러운 듯 말했다. “누가 생일 선물을 물어보는 거예요? 그러면 놀랄 일도 없잖아요!” 이에 진구가 웃으며 말했다. “괜히 쓸데없는 걸 주는 것보다, 네가 진짜 원하는 걸 주는 게 낫잖아.” 유진은 여유롭게 미소 지었다. “그럼 난 안 어렵게 할게요. 내가 회사 출근하면, 휴가 좀 더 주는 걸로 해요.” 이에 진구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럼 내가 휴가 쿠폰 만들어 줄게. 네가 원할 때마다 쓸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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