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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5화

방연하는 임유진에게 더 가까이 다가와 우산을 씌우며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제가 들게요!” 서인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우산을 넘겨주고 두 발자국 뒤로 물러섰다. 그때, 한 차량이 서점 앞에 멈춰 섰다. 차에서 내린 여진구는 우산을 들고 서 있다가 서인의 모습을 보고 순간적으로 굳어졌다. 그러나 곧장 긴장한 듯 발걸음을 재촉하며 유진에게 다가갔다. “유진아!” 유진은 진구를 보자 놀란 듯 기쁜 표정을 지었다. “어? 선배 왜 왔어요?” 유진의 얼굴에 떠오른 미소를 본 서인은 저도 모르게 입술을 꼭 다물었다. 진구는 서인을 경계하듯 바라보며, 한 손으로 우산을 높이 들어 유진의 머리 위를 가려주었다. 그리고 부드럽고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비가 올 것 같아서 걱정됐어. 운전기사가 제때 도착하지 못할까 봐 직접 데리러 왔어.” 진구는 오는 길에 운전기사에게 전화를 걸어 위치를 확인했지만, 차가 막혀 도착이 늦어지고 있었다. 유진은 고개를 들어 진구를 바라보며 가볍게 웃었다. “선배는 정말 빈틈이 없네요!” “이제 집에 가자.” 진구는 외투를 벗어 유진의 어깨에 걸쳐 주었고, 유진은 연하를 돌아보았다. “집까지 태워 줄게.” “괜찮아!” 연하는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곧 효성이 차 가지고 올 거야. 우리 둘이 같은 방향이니까, 넌 먼저 가. 도착하면 단체 채팅방에 메시지 남길게.” “알겠어. 효성이랑 나 대신 인사해 줘. 나 먼저 갈게!” 유진은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진구는 한 손으로 우산을 들고, 다른 손으로 휠체어를 밀며 그녀를 자신의 차로 데려갔다. 그는 일부러 공간이 넉넉한 SUV를 타고 왔다. 조심스럽게 유진을 들어 올려 차에 태운 뒤, 문을 닫았다. 그제야 유진은 무언가 떠올랐다. 유진은 고개를 돌려 서인을 바라보았고, 서인은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가늘게 내리는 빗줄기 너머로 그의 표정이 희미하게 보였고, 어깨 한쪽이 젖어 있었다. 유진에게 우산을 씌워 주느라 비를 맞은 것이었다. 그러나 유진이 서인을 바라본 것은 한순간이었다. 진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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